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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에 토마호크 49발 퍼부은 美… 트럼프 “더 세게 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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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돌 수위 갈수록 격화

테헤란 근교·서부 해안 등 타깃
트럼프 “종전합의 불발 땐 박살”
이란, 호르무즈 봉쇄 거듭 선언
물밑선 사전 교감… 협상판 유지

미국과 이란이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 무력 공방을 주고받으면서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4월8일 휴전 이후 최대 무력 충돌 상황이다. 미국은 이란에 협상 타결을 압박하기 위해 공격 수위를 끌어올리고, 이란은 미국에 끌려갈 수 없다며 맞서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대(對)이란 공습이 사흘째 되는 11일(현지시간)에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오늘 밤 이란을 매우 강력하게 공격할 것”이며 “하르그섬과 다른 석유 기반 시설을 점령하고, 베네수엘라에서처럼 이란의 석유 및 가스 시장을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며 공습을 예고헀다. 같은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는 “더 많은 폭격이 있을 것이며, 더 크고, 더 강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49발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동원해 이란 수도 테헤란 근교 등의 목표물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군의 공격 목표물 중 일부는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40마일(약 65㎞) 떨어진 가까운 곳에 있었고, 또 다른 목표물 일부는 페르시아만에 접한 이란 서부 해안 지역에 있었다”고 말했다.

 

미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엑스(X)를 통해 “미 동부시간으로 오늘 오후 5시15분(한국시간 11일 오전 6시15분) 이란 내 여러 목표물을 대상으로 추가적인 자위적 공격을 개시했다”고 밝혔다. 몇 시간 뒤 “이란 전역에 있는 군사 감시 자산과 통신 시스템, 방공 기지를 대상으로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란 매체들은 이날 새벽 남부 미나브와 시리크, 해협 인근 키슘섬과 키시섬, 수도 테헤란 서부 알보르즈·카라지 등에서 폭발음이 감지됐으며, 이란 최대 정유시설인 아살루예 석유화학단지에서도 방공망이 가동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은 유조선과 상선을 포함한 모든 선박의 통항을 금지하겠다고 못 박았다. 이란군을 통합 지휘하는 하탐 알안비야 중앙군사본부는 “해협 통과를 시도하는 모든 선박은 발포 표적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 반관영 타스님통신은 이날 ‘불법적으로’ 통항을 시도하며 통항 금지 조치를 위반한 선박 두 척에 실제 발포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해협 통항을 관리하겠다며 설치한 페르시아만해협청도 11일 해협을 무기한 폐쇄한다고 밝혔다. 다만 미 중부사령부는 이란에 의한 해협 봉쇄 주장은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10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에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 마이클 머피호(DDG 112)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해당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란 내 군사 목표물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엑스(X) 캡처, 로이터연합뉴스
10일(현지시간) 호르무즈해협에 배치된 미 해군 구축함 마이클 머피호(DDG 112)가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는 이날 해당 영상을 공개하면서 “이란 내 군사 목표물에 대한 자위권 차원의 공습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미 중부사령부 엑스(X) 캡처,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란은 지난 8일 이란의 드론 공격으로 미 육군 아파치 헬리콥터가 격추된 후 공격을 주고받으며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는 바레인과 요르단, 이라크 등 중동 지역 미군기지 18곳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미사일은 해당국 방공망에 대부분 요격된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사령부는 10일 호르무즈해협 봉쇄를 뚫고 이란산 석유를 운송하려던 유조선에 헬파이어 미사일을 발사해 무력화했다고 11일 밝혔다. 미군이 이란 연계 민간 선박을 무력화한 것은 이번 주 들어 세 번째로, 미군의 ‘역봉쇄’ 조처 이후 무력화된 선박은 모두 9척으로 늘었다.

 

미국은 이란에 협상 타결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를 활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만약 이란이 미국 협상팀이 제시한 합의안에 서명하지 않으면 “우리는 내일 밤 그들을 폭격해 박살 낼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 자신이 직접 이란 당국자와 통화했으며 이란 당국자가 자신에게 공습 중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다만 이란 관영매체는 트럼프 대통령과 자국 당국자 간 대화가 없었다고 부인했다.

 

양국은 표면적으로 군사적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협상 국면 자체를 깨지 않는 선에서 공격 범위와 수위를 제한하고 있는 정황이 나오고 있다. 미 인터넷 매체 액시오스는 미국이 지난 9일 대(對)이란 공습 직전 백악관이 이란에 인명 피해가 없을 것이란 취지의 사전 통보를 했다고 10일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11일 이란 측 소식통을 인용해 양국이 종전 양해각서(MOU) 합의를 위한 노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정치적 이해는 이미 도달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