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이 다가오면서 월드컵 트로피의 금값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최근 국제 시장 내 금값이 오르면서 4년 전 카타르 월드컵 당시보다 157% 상승해서다.
11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인용해 보도한 런던증권거래소그룹(LSEG) 자료에 따르면, 이번 월드컵 우승 트로피에 포함된 금의 원재료 가치는 약 71만 3000달러(약 10억 8700만원)로 추산된다. 이는 지난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컵의 평가액이 약 27만 7000달러였던 점을 감안하면 157% 상승한 수치다.
국내 기관의 분석도 이를 뒷받침한다. 같은 날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는 월드컵 트로피(높이 36.8cm, 총무게 6.175kg) 중 5.092kg을 차지하는 18K 금의 순수 가치는 약 9억 원 상당에 달한다고 공식 블로그에서 발표했다. 이는 10일 오전 기준 18K 금 시세(g당 약 17만 6200원)를 적용한 결과다.
다만 이 수치는 트로피의 금 원재료 가치만 계산한 것이다. 우승컵에 담긴 무형의 가치를 더하면 그 몸값은 수백억 원대 수준으로 뛴다.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측은 “현재 월드컵 트로피의 문화적·역사적 가치 등을 모두 고려할 때, 실제 가치는 최소 약 2000만 달러(약 3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트로피의 가치 상승은 최근 수년간 이어진 국제 금 시세 폭등의 영향이 크다. 지정학적 긴장과 인플레이션 우려, 세계 경제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인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으로 관심이 쏠렸기 때문이다.
실제로 금 가격은 지난해 대비 64% 상승하며 1979년 이후 최대 연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귀금속 전문 조사기관 메탈스 포커스에 따르면 금은 올해 1월 온스당 5595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후 고점 대비 하락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데바지트 사하 LSEG 금속 리서치 부문 수석 애널리스트는 “FIFA 월드컵 트로피는 우승 선수들에게는 값을 매길 수 없는 명예의 상징물이지만, 동시에 금 가치가 얼마나 크게 상승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며 “세계에서 가장 상징적인 스포츠 트로피가 실시간으로 세계 경제 심리를 반영하는 지표 역할도 하고 있다”라고 LSEG 홈페이지에서 설명했다.
다만 월드컵 우승 트로피는 어떤 국가도 영구적으로 소유할 수 없다. 우승국에는 복제품이 주어지고 원본은 FIFA가 스위스 취리히에서 보관한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의 막이 오르는 가운데, 황금 컵을 들어 올릴 최후의 승자는 누가 될지 전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