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투표용지 부족 사태’로 촉발한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봉쇄 시위에 나선 이들은 일주일간 ‘재선거’를 3000번 이상, ‘참정권’을 1000번 이상 언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림픽공원 시위가 11일 기준으로 일주일째 이어지는 가운데 세계일보가 시위 참가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익명 대화방(11일 오후 3시 기준 2273명)에서 오간 메시지 2만9625건을 인공지능(AI) ‘클로드’로 분석한 결과, 이들이 가장 많이 언급한 핵심 담론 키워드는 ‘재선거’(3276회)와 ‘참정권’(1100회)이었다. ‘선관위’(1038회), ‘집회’(944회), ‘올림픽공원’(942회), ‘선거’(888회), ‘민주주의’(870회) 등이 빈도 기준으로 상위권에 들었다.
8번째로 높은 빈도를 보인 단어는 ‘부정선거’로 총 743회 거론됐다. 시위 참가자들은 이번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놓고 ‘참정권 침해’라는 문제 인식에는 이견을 보이지 않았지만 특정 시점에 ‘부정선거’에 대해서는 의견 차를 드러내며 논쟁을 벌였던 상황이 확인됐다.
시간대별로 분석해보면 개설 당일인 5일 낮(12∼18시)부터 저녁(18∼24시)까지는 ‘선관위’라는 단어가 209회 언급되면서 1순위를 차지했다. “분노의 대상은 선관위입니다”, “해체해야 합니다. 지금 선관위는 신뢰가 무너졌어요” 등 메시지가 이어졌다.
6일 심야(0∼6시)에는 대화방에서도 ‘재선거(75회)’가 가장 많이 언급됐다. 이후 ‘재선거’는 모든 시간대 언급량 1위를 차지했다.
같은 날 심야에 ‘재선거’ 다음으로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부정선거(64회)’였다. “전국이 다 부정선거였다”며 부정선거가 사실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기 시작했다. ‘부정선거’라는 단어를 쓰는 것에 대해 “부정선거는 금지어로 정해야 할 것 같다”는 반대 의견도 나왔다.
대화는 선관위에 대한 분노에서 참정권과 민주주의에 대한 담론으로 확장됐다.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 3만명(경찰 비공식 추산)의 시민이 모여 “재선거” 구호를 외친 6일 오전(6∼12시)과 낮에는 ‘재선거’ 다음으로 ‘참정권’(239회)이 가장 많이 거론됐다.
같은 날 저녁에는 ‘올림픽공원’(182회)과 함께 ‘민주주의’(179회) 언급이 두드러졌다. “오직 참정권을 박탈당했다는 이유 하나만 명분으로 삼고 나갑니다”, “이런 건 민주주의가 아닙니다” 같은 메시지가 많아졌다. 이재명 대통령의 이름도 75회 언급됐다. 이 대통령에 대한 책임·추궁·비판 메시지가 22건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 대통령에 대한 탄핵·하야 등을 언급한 메시지는 9건이었고, “이재명 탄핵 같은 소리는 나중에” 등 이 대통령 탄핵 언급 자제를 요청하는 메시지는 7건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