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은 6·3 지방선거 과정에서 발생한 국민 참정권 침해 사태와 관련해 12일 “이번 일이 헌정질서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일이라는 것을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정말 아는지 궁금하다”며 “민주주의의 가치를 위협하는 어떤 행위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번 일을 “국민 참정권 박탈 참사”로 규정하며 부분 재선거를 하자고 주장했다.
민주당 한병도 원내대표는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 회의에서 “지금까지 드러난 것만 봐도 투표용지 인쇄·배부, 투표 지체·중단과 재개 등 과정에서 치명적인 허점이 확인됐다”며 “더 심각한 문제는 사태 발생 일주일이 넘도록 인과관계와 책임 소재에 대한 명확한 설명조차 없다”고 선관위를 질타했다. 이어 “법과 원칙에 따라 이번 사태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문책, 재발 방지 대책 마련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박지혜 대변인은 당 논평에서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여야 할 선관위의 부실한 선거 관리와 기강 해이가 초유의 참정권 유린 사태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이어 투표용지 보관 상자가 무단 폐기된 것은 “단순한 관리 부실을 넘어 조직적 은폐 의혹까지 자초한 무책임한 처사”라고 했다. 아울러 이번 사태가 부정선거론자들의 주장을 강화하는 데 악용돼선 안 된다는 점도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재선거를 하자고 주장한다. 나경원 의원을 비롯한 일부 의원들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선거는 단순한 관리 부실을 넘어선 불공정이었고 국가시스템의 붕괴”라며 “헌정사상 유례없는 국민 참정권 박탈 사태”라고 주장했다. 이어 “민주주의의 근간이 무너진 이번 선거, 문제 있는 선거구는 반드시 재선거해야 한다”고 했다.
나 의원은 “제가 서울시장 당선자였다면 지금 당장 잠실 올림픽공원 현장으로 가서 재선거를 선언할 것 같다”며 “결과적으로 투표하지 못한 숫자가 당락을 바꿀 규모가 아니라고 해서 국가가 주권자의 참정권을 원천 봉쇄한 한법적 위법성마저 덮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장동혁 대표도 이날 두 번째로 올림픽공원을 찾아 재선거론에 힘을 보탰다.
반면 무소속 한동훈 의원은 재선거론에 선을 그었다. 그는 MBN에 출연해 재선거론에 “공감한다”면서도 “정치는 그 마음을 담아 현실에서 가능한, 헌법과 법률 범위 내에서 가능한 개혁을 제도적으로 이뤄내는 게 임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장 대표처럼 ‘여기 내가 올라타서 조금 살아볼까’하는 정치는 나쁜 정치”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