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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표지 부족 논란 한창인데…청사 내 골프 연습에 개인정보 유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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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관위 기강해이 도마 위

청사 앞 규탄 집회 중 내부서 골프 연습
시간외근무 수당 신청까지 드러나
유권자 개인정보 유출 사고까지 겹쳐

6∙3 지방선거 당시 ‘투표용지 부족 사태’ 등으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부실 관리 논란이 거세지는 가운데, 대구시선관위가 내부 직원의 부적절한 행위와 개인정보 유출 사고에 잇따라 휩싸이며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선관위 안팎에선 “헌법기관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흔드는 기강해이가 도를 넘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된 영상 속 한 남성이 대구 중구선관위 청사 내부에서 골프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SNS 갈무리
지난 10일 사회관계망서비스에 공개된 영상 속 한 남성이 대구 중구선관위 청사 내부에서 골프 스윙 연습을 하고 있다. SNS 갈무리

14일 대구시선관위 등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7시 50분쯤 대구 중구 선관위 청사 4층 계단에서 직원 A씨가 개인 골프채로 스윙 연습을 한 사실이 드러나 징계 절차에 착수했다. 당시 청사 앞에서는 시민 600여명이 모여 선관위의 투표용지 부족 사태를 규탄하는 집회를 벌이고 있었다. 게다가 A씨는 당일 저녁 3시간의 ‘시간외근무’ 수당까지 신청했던 것으로 밝혀져 국민적 공분을 더하고 있다.

 

그의 이런 행동은 맞은편 건물에 있던 시민이 촬영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유하면서 알려졌다. 당시 영상에는 촬영자가 선관위 건물 내부의 골프 연습 모습을 목격하고 “와, 용서할 수 없다. 찍어 올려야 한다”며 분통을 터뜨리는 음성이 고스란히 담겼다.

 

A씨는 자체 조사에서 “몇 달 전부터 개인 골프채를 사무실에 갖다 놓고 종종 연습했다”며 “점심시간을 이용해 연습한 것은 기억나는데, 근무 시간 중에도 했는지는 정확하지 않다”는 취지로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구시선관위 측은 “사태를 엄중히 인식하고 있고, 품위유지 및성실의무 위반 여부를 따져 조만간 징계위원회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선관위의 부실 행정은 이뿐만이 아니다. 대구 달성군 화원읍 선관위에선 유권자 80명의 이름, 주소, 선거인명부 등재 번호 등 민감한 개인정보가 담긴 투표 안내문 44장이 한 가정집에 무더기로 오발송되는 대형 사고가 발생했다.

 

선관위 측은 선거 전인 지난달 선거공보물 발송 과정에서 누락 세대를 확인하고 추가 작업을 진행하다가 이 같은 실수를 저질렀다. 문제는 선관위가 이 사실을 전혀 인지하지 못하고 있다가, 선거가 끝나고 한 달 가까이 지난 이달 10일 뒤늦게 오발송한 사실을 확인하고 다음날 회수했다.

 

달성군선관위는 뒤늦게 피해 유권자들에게 공문을 보내 개인정보 유출 사실과 경위를 안내하고 “향후 이 같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정치권의 비판도 거세지고 있다. 국민의힘 유영하 의원(대구 달서갑)은 자신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선관위에 대한 국민 분노는 이미 임계점을 넘어섰다”며 “국정조사와 특검을 통해 무사안일과 조직 이기주의에 빠진 선관위를 해체 수준으로 개편해야 한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