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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누가 술 마셔요”… 서울시민 4명 중 1명은 술 입에도 안 댔다

채식 증가세…다양한 음식섭취, 전년보다↓
3명 중 1명 부실한 식사…‘맵단짠’ 음식 선호

서울시민 약 4명 중 1명은 작년 한 해 술을 입에 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민 3명 중 1명은 바쁜 일상과 재정난을 이유로 부실한 식사를 하는 등 어두운 이면도 있었다.

 

14일 서울시가 발표한 ‘2025 서울시민 먹거리조사’에 따르면 남자는 ‘소주 7잔이나 맥주 5캔’, 여자는 ‘소주 5잔이나 맥주 3캔’ 이상의 술을 얼마나 자주 마시는지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23.7%가 ‘최근 1년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응답했다. 

 

서울시민 약 4명 중 1명 꼴로 지난 1년간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
서울시민 약 4명 중 1명 꼴로 지난 1년간 술을 전혀 마시지 않았다고 응답한 조사 결과가 나왔다. 생성형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이미지

이는 전년의 같은 응답 비율(21.6%)보다 증가한 수치다.

 

또한 술을 한 달에 2∼4번 이상 마신다는 응답은 23%, 일주일에 2∼3번은 12.5%, 일주일에 4번 이상은 1%로 조사돼 모두 전년(각각 31.5%, 13.4%, 1.4%)보다 감소했다.

 

즉, 술을 마시는 시민들의 음주 빈도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였다.

 

반면 한 달에 1번은 22.6%, 한 달에 1번 미만은 17.3%로 모두 전년(각각 19.8%, 12.2%)보다 늘었다.

 

눈에 띄는 부분은 채식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설문 응답자의 17.3%가 ‘채식을 한다’고 답했다. 이 비율은 2022년 5.8%로 낮았다. 하지만 2023년 16%, 2024년 15.8%에 이어 2025년까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세부 유형별로 보면 가끔 고기도 먹는 ‘플렉시테리언’이 12.3%로 대폭 늘었다. 유일하게 전년(7.6%)보다 늘어난 것이다.

 

반면 모든 동물성 식품을 먹지 않는 ‘비건’(1.1%)과 유제품·난류·채소만 먹는 ‘락토-오보’(1.6%), 붉은 고기를 피하는 ‘폴로-페스코’(2.3%) 등은 전년보다 각각 1.5%, 3.3%, 3.4%로 감소세를 보였다.

 

채식을 하는 주된 이유로는 ‘체중조절’(65%)과 ‘건강관리’(61.6%)가 꼽혔으며 모두 전년보다 각각 46.9%, 46.2% 급증했다.

 

서울시는 건강 목적의 채식이 늘어나면서 비교적 유연한 형태의 채식 비중이 커진 것으로 해석했다.

 

한편 서울시민 3명 중 1명꼴로 다양한 음식을 충분히 먹지 못했다는 다소 어두운 결과도 나왔다.

 

‘충분한 양과 다양한 종류의 식품을 먹을 수 있었다’는 응답은 65.9%로 전년(67.4%)보다 악화했다. 

 

그 이유로는 ‘식품을 사거나 조리할 시간이 없어서’란 응답이 59.3%로 가장 많았고, ‘주변에 원하는 식품이 없어서’(29.5%)가 뒤를 이었다. 

 

이는 다이어트가 아닌 다른 이유로 다양한 음식을 먹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런 추세는 대부분의 성별과 연령, 계층에서 유사했다. 

 

특히 월평균 가구소득 200만원 미만 가구의 경우 ‘돈이 없어서’가 43%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라면과 찌개, 국물 떡볶이 등 맵고 짠 국물음식을 하루 1번 이상 먹는다고 응답한 비율은 33.2%를 기록, 전년(28.9%)과 비교해 조금 더 높아졌다.

 

믹스커피와 가당 음료, 사탕 등 설탕이 많이 들어간 간식을 하루 1번 이상 먹는다고 답한 비율은 37.3%로, 전년(39.5%)보다 소폭 감소했다.

 

서울시는 이런 음식을 ‘절제가 필요한 식품군’으로 분류했지만, 시민 3명 중 1명은 매일 이런 음식을 먹는 셈이다.

 

이번 조사는 만 18세 이상 서울시민 3024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9월 15일부터 10월 31일까지 가구 방문 면접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울시민 먹거리조사는 시민의 먹거리 전반을 진단하고 맞춤 정책을 펴기 위해 서울시가 2020년부터 매년 시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