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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잠 못 드는 ‘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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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어디를 가도 주식 이야기뿐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재명 대통령의 취임일인 지난해 6월 4일 2770.84에 불과했던 코스피 지수가 1년 만에 6000포인트 급등했다. 주요 20개국(G20) 중 가장 좋은 성과다. 사방에서 9000피, 1만피 등 장밋빛 전망을 쏟아내며 개미를 유혹한다. 투자자 사이에서는 우리 국민은 삼전닉스(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보유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으로 나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있다.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다. 주식에 1도 관심이 없던 사람이 뒤늦게 뛰어들면서 빚으로 투자에 나선 신용잔고도 38조원을 돌파했다.

사람 마음대로 되지 않는 게 주식이다. 올해 들어서만 코스피가 80% 상승했다면 손해 본 사람보다 이득 본 사람이 많아야 할 것같다. 현실은 정반대다. 올 초부터 지난 12일 종가 기준으로 전체 상장 종목 2875개 가운데 52주 신고가 종목(1508개)보다 신저가 종목(1763개)이 더 많았다. 급기야 하루 등락 폭이 7∼8%에 달하는 극심한 변동 장세 속에 강제청산 사례까지 속출하고 있다. 최근 한 달(5월 11일~6월 9일) 반대매매 규모는 1조2670억원으로 집계됐다. 올해 1월(2166억원)의 6배, 4월(2642억원)의 5배에 이른다.

올 상반기에만 코스피에서 사이드카 25번, 서킷브레이커가 3번 발동됐다. 개미들은 심리적 도피처로 ‘물타기’를 택하지만 위태위태하다. 평단가를 낮춰주는 마법처럼 보이지만 금융비용과 수수료 등은 생각하지 않은 채 자산의 변동성만 커진 걸 간과하는 셈이다. 개미의 경우 기관투자자보다 정보 접근성도 떨어진다. 반면 주가 등락 시에 포모나 공포매도 등 감정 투자에 민감하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부동산 규제는 강화하면서 2배 추종 레버리지 ETF(상장지수펀드)까지 내놓으며 합법적 투기판을 열어준 것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변동성이 커진 틈을 타 소셜미디어를 통해 투자자들을 현혹하는 불법 리딩 방도 판을 친다. 지금은 얼마를 벌겠다기보다는 감당할 수 있는 손실 폭이 더 중요하다. ‘매수는 기술, 매도는 예술’이라는 말이 있다. 감정이 아닌 원칙에 따라 투자해야 한다. 이래저래 ‘잠 못 드는 개미’만 늘어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