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1회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가 14일 경북 울릉군 울릉읍 사동리 울릉문화예술체험관에서 전국에서 모인 900명가량의 건각(健脚)이 참가한 가운데 성황리에 열렸다.
세계일보가 주최하고 경북도, 울릉군, 울릉로터리클럽이 주관하는 울릉도 마라톤대회는 풍광이 뛰어나기로 유명한 울릉도 해안도로를 일주하는 코스다. 울릉군에 속한 우리나라 최동단이자 민족의 섬 독도가 한국 영토임을 대내외에 널리 알리는 유일한 마라톤대회이기도 하다.
이기식 세계일보 사장은 박정훈 부사장이 대독한 대회사를 통해 “독도를 지키는 데 국민적 관심을 드높이자는 뜻을 갖고 2005년부터 시작한 ‘울릉도 전국 마라톤대회’가 어느덧 21회를 맞이했다”며 “오늘 선수 여러분이 내딛는 발걸음은 단순한 완주의 의미를 넘어 울릉도와 독도를 향한 전 국민의 사랑과 관심을 일깨우는 소중한 여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한권 울릉군수는 개회사에서 “에메랄드빛 해안을 끼고 달리는 해안도로 코스의 아름다운 자연경관을 마음껏 즐기며 울릉군 홍보대사가 돼 달라”며 “울릉도가 가진 아름다운 비경과 따뜻한 정을 듬뿍 느끼고 돌아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는 사동항 인근 울릉문화예술체험관에서 출발해 사동∼도동삼거리∼저동∼내수전터널∼섬목∼천부항∼태하리∼울릉종합운동장∼수충교∼남양 통구터미널∼사동항 등 울릉도 일주도로를 도는 풀코스(42.195㎞)와 출발지인 울릉문화예술체험관에서 10㎞ 지점인 수층 버섯바위 앞에서 반환하는 하프(21.0975㎞), 10㎞, 5㎞ 네 코스로 구성됐다. 풀코스엔 여성 참가자 20명을 비롯해 132명, 하프코스 178명(여성 42명), 10㎞ 256명, 5㎞ 322명 등 888명이 참가했다.
풀코스 남성 부문 1위는 3시간4분37초의 서영광(50·서울)씨가 차지했다.
서씨는 친한 친구의 추천으로 2014년 마라톤에 입문한 뒤 미국 보스턴·뉴욕 마라톤대회에 이어 독일 베를린 마라톤대회 등 최근까지 50여차례 풀코스에 도전한 마라톤 예찬론자다. 그는 “울릉도 마라톤 코스는 뛰어난 해변의 풍광과 맑은 공기가 너무 마음에 든다”며 “제가 가진 풀코스 공식 최고 기록은 2시간40분대로 내년에도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풀코스 여성 부문 1위의 영예는 4시간9분1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한 양희례(33·용인)씨에게 돌아갔다. 양씨는 카카오러닝클럽 회원 자격으로 이 대회에 참석했다. 창단 3년 차를 맞은 카카오러닝클럽은 이번 대회에 4명이 참석했다. 전체 회원은 60명이다. 양씨는 “걷지만 말고 뛰자는 생각으로 마음을 비우고 뛴 결과가 우승으로 이어진 것 같다”며 “울릉 주민들이 크게 격려해 줘 너무나 감사했다”고 미소 지었다.
아버지 손을 잡고 최연소로 참가한 강민지(9·청주 창리초)양은 “앞으로 아빠, 엄마 등 가족 모두가 참가하는 마라톤대회에 꼭 참가하고 싶다”고 말했다. 최고령 참가자도 눈길을 끌었다. 경기 용인에서 온 이병수(85)씨는 “52세 때 위암으로 몸이 완전히 망가졌는데 의사 선생님이 마라톤을 추천했다”며 “마라톤을 한 뒤 암이 완치됐고 현재까지 350회 이상 풀코스와 하프코스를 뛰었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하프코스 우승은 남자부 신상호씨, 여자부 김종민씨, 10㎞는 남자부 이준희씨, 여자부 유지연씨가 각각 차지했다. 최다 참가 단체상은 ‘ㅋㅋ 크루’(경남 고성, 15명 참가), ‘보성 녹차 러닝클럽’, ‘송파 마라톤 클럽’이 각각 1∼3등 영예를 안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