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월드컵에서 한국에 이어 호주, 카타르 등 아시아 팀들이 우려를 씻고 유럽 팀을 상대로 일격을 날리며 대회 초반 순항하고 있다. 아시아 대륙 출전권이 8.5장으로 확대되면서 대회 ‘질적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대회 초반 결과로 이를 씻어내는 모양새다.
호주는 14일 캐나다 밴쿠버의 밴쿠버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조별리그 D조 1차전 튀르키예와 경기에서 2-0으로 완승했다. 선취 득점은 네스트로 이란쿤다(20·왓포드)의 몫이었다. 그는 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튀르키예 골망을 흔들었다. 득점에 성공한 이란쿤다는 과거 호주 대표팀의 주축 선수였던 팀 케이힐의 복싱 세리머니를 재현하며 자축했다.
수비에서도 호주가 앞섰다. 튀르키예는 여러 차례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번번이 호주 골키퍼 패트릭 비치의 선방에 막혔다. 결국 후반 30분 호주의 역습이 또 성공했다. 튀르키예의 공을 뺏은 호주는 코너 멧커프가 빠르게 공을 몰고 가 페널티 지역 정면에서 왼발 슈팅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또 카타르는 이날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베이에어리어스타디움에서 열린 스위스와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1-1 무승부를 거두고 승점 1점을 챙겼다. FIFA 랭킹 56위인 카타르는 19위인 스위스에 열세였다. 슈팅 수(6개)에서도 스위스(27개)에 미치지 못했고 전반 17분 선제골도 내줬다. 그러나 정규시간 막바지까지 수비에 전념해 최소 실점 상황을 유지했고, 종료 직전 공세로 전환한 끝에 추가시간 4분 부알람 후히의 문전 헤더로 극적인 무승부를 완성했다. 카타르 역사상 첫 승점이다. 카타르는 지난 대회 개최국으로 월드컵에 처음 출전했으나 전패에 그쳤다. 이번 대회 때도 출전권 확대 수혜를 입은 ‘약체’팀으로 평가받았으나 반전을 쓰는 데 성공했다. 카타르가 패배를 피하면서 B조 4개 팀이 모두 승점 1점으로 동률을 이뤄 ‘죽음의 조’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카타르는 판정 과정의 아쉬움도 씻어냈다. 카타르는 이날 전반 실점으로 이어진 페널티킥 허용 상황에서 상대 오프사이드를 받아낼 수도 있었다. 다만 비디오 판독(VAR)에도 판정이 나오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국제축구연맹(FIFA)이 반자동 오프사이드 판독(SAOT) 화면을 공개하지 않았고, 게리 네빌 등 축구 관계자들은 “FIFA의 독재”라며 이를 비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