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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8·17 전대 앞두고 계파 간 갈등 증폭… 정청래 연임 도전 여부가 최대 분수령 [與 책임론 강조한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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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숭숭한 민주당

비당권파 “鄭, 집권당 아닌 野 대표”
친청 “선거 참패 둔갑… 선 지키자”
鄭은 금주 내 출마 관련 결정 전망

지도부, 지선 평가에 김민석 겨냥
친명계 “지도부가 평가 대상” 비판

6·3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누적돼 온 전당대회 신경전이 이재명 대통령의 ‘여당 책임’ 메시지를 계기로 당내 갈등의 도화선으로 번지는 분위기다. 이 대통령이 유럽 순방 중 “신념의 언어보다 책임의 언어에 더 집중해야 한다”고 밝히자, 당 안팎에서는 정청래 대표의 연임론과 강성 노선을 사실상 겨냥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확산하고 있다. 여기에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는 김민석 국무총리 변수와 1인 1표제 논란까지 맞물리면서, 8·17 전당대회는 당권 구도와 룰 논쟁이 함께 얽힌 갈등 국면으로 번지고 있다.

 

정 대표의 “정권은 짧다”는 발언을 두고 친명(친이재명)계가 반발한 데 이어, 정 대표가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 등을 다시 꺼내 들며 선명성을 부각한 점도 갈등을 키우는 요인이다. 정 대표가 전당대회 출마 여부를 아직 확정하지 않은 가운데, 그의 연임 도전 여부가 당내 갈등의 최대 변수로 떠올랐다.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6·3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민주당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정부의 성공과 당의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12일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6·3 지방선거 이후 처음으로 열린 민주당 전남·광주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이재명정부의 성공과 당의 결속을 강조하고 있다. 광주=뉴시스

◆‘사실상 鄭 겨냥’… 與 갈등 더 커지나 

 

이 대통령의 메시지는 정 대표의 연임론을 둘러싼 당내 갈등에 곧바로 불을 붙였다. 이 대통령이 엑스(X)를 통해 여당 책임을 강조하는 발언을 한 것을 놓고 정 대표를 직접 겨냥한 메시지라는 해석이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비당권파에서는 이번 이 대통령 발언을 사실상 정 대표에 대한 직접적 ‘포격’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한 비당권파 의원은 세계일보와의 통화에서 “대통령의 메시지는 명확하게 정 대표에게 말한 것 아니냐”며 “집권당의 역할이 있는데 정 대표는 여전히 ‘야당 대표’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국외 순방 중에 이런 메시지를 냈다는 걸 훨씬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다.

 

당권파 역시 물러서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 대표는 이번 주 중 전당대회 출마와 관련된 최종 결정을 내릴 것으로 알려졌다. 18일 이 대통령이 귀국하기 전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점쳐진다. 정 대표가 자주 글을 올리는 딴지일보 게시판에는 이 대통령 발언 후 이를 비판하는 글이 다수 게시됐다. 친청(친정청래)계 박규환 최고위원은 이날 “이긴 선거를 패배, 심지어 ‘참패’로 둔갑시키고 책임 지라고 한다”며 “‘기-승-전-정청래 사퇴’가 당대표에게 할 말이냐, 대통령 말씀대로 ‘선을 지키자’”고 했다. 

 

일각에서는 수평적 당·청 관계를 지지하는 당내 문화를 고려할 때 이번 갈등이 정 대표에게 꼭 나쁘지만은 않을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한 중립 성향의 민주당 관계자는 “국민의힘이라면 모르지만 민주당 당원 중에서는 반발하는 심리를 가지는 당원들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14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준비 상황 등 현안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조승래 사무총장이 14일 국회에서 전당대회 준비 상황 등 현안과 관련해 기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권 도전 김민석 견제 나선 당 지도부  

 

현 지도부가 진행 중인 6·3 지방선거 및 재보궐선거 평가위원회 작업을 두고도 정 대표 연임을 보는 시각에 따라 반응이 갈렸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국회 간담회에서 “중앙당, 시·도당, 지역위원회, 후보 캠프뿐 아니라 선거 과정 속 정부인사들의 메시지와 행보가 여론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지까지 포함해서 평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것들을 빼놓으면 ‘반쪽 평가’가 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조 사무총장은 “예를 들면 (김 총리가) ‘총리를 그만두고 당권에 도전한다’ 이런 기사에 당사자들이 부인을 안 해서 사실로 받아들여졌는데 과연 적절했을까 평가해볼 필요가 있겠다”며 전당대회 출마가 유력한 김 총리를 사실상 겨냥했다.

 

친명계에서는 당 지도부가 이번 선거의 평가 주체가 아니라 평가 대상이라는 비판이 잇따랐다. 이건태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 사무총장이 지방선거 평가를 이야기하면서 난데없이 총리와 차기 당권 문제를 거론했다”며 “정 대표와 조 사무총장은 현 지도부와 당무를 총괄하는 책임자이고 이번 지방선거 결과에 대한 평가 대상”이라고 주장했다. 김지호 대변인은 “지방선거는 정부가 아니라 민주당이 치르는 선거”라며 “집권여당이 이(정부인사 메시지)를 선거에 도움이 됐는지, 불리하게 작용했는지 관점에서 평가하겠다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고 적었다.

 

전당대회 룰을 둘러싼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 1인 1표제는 정 대표 대표 공약으로, 당내 선거에서 대의원·권리당원 표 가치를 구분 없이 모두 1표로 인정한다. 6·3 지방선거에서 청년 세대 지지를 끌어내지 못했단 자성이 나오면서 김남희·전현희 의원 등은 인구구성 비율과 민주당 당원 비율을 고려할 때 20·30대는 과소 대표되고, 당원이 많은 50대는 과대 대표되는 괴리가 있다고 지난 11일 지적했다. 

 

그러나 정 대표는 같은 날 페이스북 글을 통해 “1인 1표제는 민주주의 그 자체”라며 “민주주의는 지켜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연이어 12일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라고도 올렸는데 강성 당원 사이에서 보완수사권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만큼 이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지도부도 현행 체계 유지 쪽에 무게를 실었다. 조 사무총장은 이날 “지역에 국한해서 가중치를 부여하고 있는데, 세대나 계층까지 확대하는 것이 적절한지 문제 제기는 있을 수 있지만 1인 1표제의 근본적 취지를 흔드는 방향으로 가서는 곤란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