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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된 민주세력 지켜달라”… 盧 묘역·文 찾은 추미애의 ‘통합 행보’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 인수위 출범 앞두고 봉하·평산마을 잇따라 방문
盧 묘역 방명록에 “통합” 강조…지방선거 후 당내 갈등 기류 속 ‘중재’ 자처
文 前 대통령 “金·盧·文·李 거친 유일한 인물, 민주진영 통합 역할 해달라”

추미애 경기도지사 당선인이 민선 9기 도지사직인수위원회 출범을 이틀 앞두고 다시 영남행(行)에 나섰다. 6·3 지방선거 이후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미완의 승리를 둘러싼 책임론과 갈등 기류가 고개를 드는 가운데, 추 당선인은 ‘민주진영의 통합’을 전면에 내걸며 당의 중심추 역할을 자처했다.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오른쪽)이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추미애 당선인 측 제공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오른쪽)이 13일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에서 참배하고 있다. 추미애 당선인 측 제공

14일 추 당선인 측에 따르면 추 당선인은 전날 최민희·김기표·김성회·박지혜 의원 등 민주당 현역 의원들과 함께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다. 지난 4월 후보 시절 방문한 데 이어 당선인 신분으로 다시 찾은 것이다. 추 당선인은 참배 후 방명록에 “하나 된 민주세력을 지켜주십시오”라고 적었다.

 

이어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노 전 대통령이 실천한 민주주의와 균형발전의 뜻을 무겁게 생각한다”며 “분열을 넘어 통합의 민주당으로 힘을 모으고, 그 힘으로 경기도정에서 책임 있는 성과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4월 참배 당시에는 방명록에 “민주주의의 희망이 지방자치라 하셨던 말씀대로 지방자치를 제대로 꽃피우겠습니다”라고 쓴 바 있다.

 

이는 선거 이후 당권을 둘러싼 계파 간 마찰 조짐을 의식해 당의 단합을 에둘러 촉구한 것으로 풀이된다. 참배를 마친 추 당선인은 권양숙 여사를 예방하고 감사 인사를 전했다.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오른쪽)이 권양숙 여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추 당선인 측 제공
1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오른쪽)이 권양숙 여사와 함께 사진을 찍고 있다. 추 당선인 측 제공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이 쓴 방명록. 추미애 당선인 측 제공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이 쓴 방명록. 추미애 당선인 측 제공

이어 경남 양산 평산마을로 이동해 문재인 전 대통령 부부를 예방했다. 이 자리에서 문 전 대통령은 “우리 민주 구성원들이 힘을 내야 한다. 특히 경기도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며 격려했다. 그러면서 “추 당선인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에 이어 이재명 대통령까지 모두와 함께 일해 본 유일무이한 경험이 있는 분”이라며 “그 자산을 바탕으로 향후 민주진영의 통합을 위해 큰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에 추 당선인은 “당이 하나로 뭉치기 위해서는 서로를 다독이는 통합의 리더십이 중요하다”며 “문 전 대통령께서도 그 과정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시고 많은 혜안을 빌려달라”고 화답했다.

 

13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앞줄 오른쪽)이 문재인 전 대통령(앞줄 가운데)을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추 당선인 측 제공
13일 경남 양산 평산마을에서 추미애 경기지사 당선인(앞줄 오른쪽)이 문재인 전 대통령(앞줄 가운데)을 예방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추 당선인 측 제공

정치권에서는 6선 의원에 당 대표와 법무부 장관을 지내고 최대 광역단체장까지 거머쥔 추 당선인이 본격적인 도정 전개에 앞서 민주당의 ‘적통’임을 재확인하고 동시에, 당내 갈등을 중재할 ‘체급’을 과시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영남 방문으로 정치적 명분을 다진 추 당선인은 15일 수원 경기신용보증재단에서 ‘공정·혁신·포용 경기준비위원회’ 현판식을 열고 민선 9기 경기도정 청사진 그리기에 착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