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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분 법칙’이 가르는 냉방비 절약법…잦은 전원 차단, 전력 낭비 주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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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급 폭염 대비 에어컨 가동 가이드
‘집에서 저녁 6시 이후 전기 쓰면 요금 더 나온다’는 건 가짜뉴스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기사를 분석해 생성한 가상 이미지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기사를 분석해 생성한 가상 이미지

역대급 폭염과 누진제 전기요금의 압박 속에서, 가정 내 냉방비를 방어하기 위한 핵심 전략은 에어컨의 전원 제어 타이밍을 최적화하는 것이다.

 

이러한 가운데 시간대별 전기요금이 개편된 뒤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집에서 저녁 6시 이후 전기를 쓰면 요금이 더 나온다’는 소문이 돌지만 이는 사실과 다른 가짜뉴스다.

 

◆ 잦은 전원 차단, 오히려 전력 낭비의 주범

 

15일 삼성전자 에어솔루션 전문기술랩의 실증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보급된 가정용 에어컨의 대다수는 ‘인버터(Inverter)’ 구동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실내 온도가 사용자가 설정한 목표치에 도달할 경우 압축기 모터의 회전수를 자동으로 제어하여 전력 소모를 획기적으로 낮추는 스마트한 시스템이다.

 

반대로 짧은 외출 시 에어컨을 습관적으로 껐다 켜게 되면, 그사이 상승한 실내 온도를 처음부터 다시 냉각시켜야 하므로 압축기가 최대 출력으로 가동되며 오히려 전력 소모가 극심해진다.

 

즉, 전기요금을 아끼려는 잦은 전원 온오프(ON·OFF) 조작이 도리어 요금 폭탄의 역효과를 낳는 셈이다.

 

단, 이러한 절약 공식은 온전히 인버터 에어컨에만 통용된다. 목표 온도 도달 여부와 무관하게 압축기가 항상 일정한 속도로 가동되는 구형 ‘정속형’ 제품의 경우, 켜두는 시간만큼 전력 소비가 정비례하여 증가하므로 외출 시에는 전원을 차단하는 것이 경제적이다.

 

◆ 요금 절감의 골든타임, 90분을 기억하라

 

그렇다면 외출 시 에어컨 전원은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리해야 할까.

 

삼성전자 에어솔루션 전문기술랩이 연속 운전과 외출 후 재가동 조건의 전력 소비량을 대조한 결과, 외출 시간이 짧을수록 전원을 유지하는 편이 압도적으로 유리했다.

 

구체적인 데이터를 살펴보면 30분 외출 후 재가동할 경우 연속 운전 대비 전력 소비량이 약 5% 증가했으며, 60분 외출 시에도 약 2% 더 많은 전력이 소모됐다.

 

반면, 외출 시간이 90분을 초과할 경우에는 에어컨을 끄고 귀가 후 다시 켜는 것이 전력 절감에 효과적인 것으로 입증됐다.

 

이를 명확히 공식화하면 △90분 이하 외출 시 켜두기 △90분 초과 시 끄기다.

 

아울러 실내에 머무를 때도 거주자가 없는 방의 문을 닫아 불필요한 냉방 면적을 물리적으로 축소하면 냉각 효율을 한층 끌어올릴 수 있다.

 

◆ 고온다습한 장마철, 제습 모드가 구원투수

 

불쾌지수가 치솟는 다습한 장마철에는 일반 냉방보다 ‘제습 모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쾌적함과 에너지 효율을 동시에 확보하는 비결이다.

 

삼성전자 연구진의 실증 논문에 따르면, 장마철과 유사한 습윤 환경에서 동일 온도로 설정했을 때 제습 모드의 습도 제거 효율이 일반 냉방 모드 대비 무려 2.7배나 탁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내 상대습도를 75%에서 55%수준으로 낮추면, 온도를 추가로 내리지 않더라도 인체가 체감하는 온도가 큰 폭으로 떨어져 훨씬 시원하고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다.

 

◆ 조리 시엔 환기 필수…필터 관리가 곧 절전

 

삼겹살이나 생선구이 등 조리 과정에서 다량의 유증기(기름 섞인 연기)가 발생하는 요리를 진행할 때는 에어컨 가동을 일시 중단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공기 중에 부유하는 유증기가 에어컨 내부로 흡입되어 필터와 열교환기에 고착될 경우, 치명적인 냉방 성능 저하를 유발하는 것은 물론 불쾌한 악취를 뿜어내는 근본 원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일상 속 실천을 통한 절약 팁은 △에어컨과 선풍기(서큘레이터) 동시 가동으로 실내 냉기 순환 촉진 △실내 적정 냉방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유지하며 커튼·블라인드로 직사광선 차단

△에어컨 필터를 2주 주기로 중성세제를 이용해 세척하기 △TV, 조명 등 열을 발산하는 가전기기를 에어컨 주변에 두지 않기다.

 

특히 필터에 먼지가 누적될 경우 가동 시 평균적으로 3~5%의 추가 전력이 소모되므로 꼼꼼하고 주기적인 유지 보수가 권장된다.

 

◆ ‘집에서 저녁 6시 이후 전기 쓰면 요금 더 나온다’는 건 가짜뉴스

 

한편 시간대별 전기요금이 지난달 개편된 뒤 인터넷 커뮤니티, 유튜브 등을 중심으로 ‘집에서 저녁 6시 이후 전기를 쓰면 요금이 더 나온다’는 소문이 돌고 있다.

이런 소문에 대해 지난달 11일 한국전력 관계자는 “계절·시간대별 요금의 경우 현재 주택용에는 적용되지 않아 이번 개편안과 무관하다”고 밝혔다.

 

이번 계절·시간대별 전기요금 체계 개편안은 산업용 전기에 적용되는 것으로, 일반 가정(주택용) 요금과는 아무 관계가 없다.

 

6월부터 개편체계가 확대되는 것은 상가, 관공서 등에서 사용되는 일반용과 학교·박물관 등 교육용 전기 사용자가 대상이다.

 

다만 주택용은 요금 개편 대상엔 포함되지 않았지만 사용량 증가에 따라 순차로 높은 단가가 적용되는 누진제로 운영되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

 

주택용 요금은 현재 200kWh(킬로와트시) 단위로 3단계로 적용된다. 최저와 최고 단계 간 누진율은 2.6배로, 여름철은 전기 사용이 늘어나는 것을 고려해 구간 상한이 좀 더 높다.

 

기본요금은 가장 낮은 구간이 910원, 중간 구간은 1600원인 데 반해 가장 높은 구간이 7300원으로 크게 뛴다.

 

전력량 요금 또한 120원/kWh에서 307.3원/kWh로 2배 넘게 차이가 나 많이 쓸수록 훨씬 많이 내는 구조다.

 

특히 전력 수요가 많은 여름과 겨울에는 1000kWh를 초과할 시 736.2원/kWh로 요금이 대폭 뛰니 '전기 요금 폭탄'을 맞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