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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7 중 유일하게 월드컵 소외된 이탈리아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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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크 뤼터 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은 카타르 월드컵이 한창이던 2022년 12월 당시만 해도 네덜란드 총리였다. 네덜란드와 미국의 16강전 경기가 네덜란드의 3-1 완승으로 끝난 뒤 뤼터가 조 바이든 당시 미국 대통령 보라는 듯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이런 글을 올렸다. “미안해요 조, 풋볼이 이겼어요(Sorry Joe, football won).” 미국에선 축구를 풋볼 아닌 사커(soccer)로 부른다는 점에 착안해 네덜란드의 ‘풋볼’이 미국의 ‘사커’보다 한 수 위임을 강조한 것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의회 상원에 출석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의원들과의 질의응답 도중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
지난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의회 상원에 출석한 조르자 멜로니 총리가 의원들과의 질의응답 도중 곤혹스러운 표정을 짓고 있다. EPA연합뉴스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시즌이 되면 각국 정상들도 가만히 있지 않는다. 카타르 월드컵 8강전에서 프랑스와 잉글랜드가 맞붙었을 때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리시 수낵 당시 영국 총리는 SNS를 통해 ‘둘 중 누가 4강에 진출하든 앞으로 그 나라를 응원하겠다’는 약속을 했다. 잉글랜드를 누른 프랑스는 결승전까지 올라가 아르헨티나와 마지막 시합을 앞뒀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유럽의 이름으로 프랑스를 응원한다”고 공개 선언했다. 반면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당시 멕시코 대통령은 ‘축구의 신’ 디에고 마라도나(2020년 별세)를 언급하며 “나는 마라도나의 나라 편”이라고 밝혀 아르헨티나 지지를 선언했다.

 

역대 월드컵에서 1934년, 1938년, 1982년 그리고 2006년까지 4차례나 우승한 이탈리아는 세계적 축구 강국이다. 이제껏 5번 월드컵 트로피를 들어올린 ‘삼바 축구’ 브라질 바로 아래이고 ‘전차 군단’ 독일과 동률이다. 이런 이탈리아가 유럽 지역 예선 탈락 탓에 북중미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한 것은 축구 팬들에게는 아쉬운 대목이다. 오죽하면 미국과의 전쟁으로 한때 월드컵 출전 여부가 불투명했던 이란 대신 이탈리아를 출전시키자는 아이디어까지 나왔겠는가. 월드컵 공동 개최국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이 같은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당사자인 이탈리아가 “창피하다”고 손사래를 치며 없던 일이 됐다.

15∼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에비앙 시내에 홍보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5∼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리는 G7 정상회의를 앞두고 에비앙 시내에 홍보 포스터가 게시돼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15일 프랑스 휴양 도시 에비앙에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개막했다. G7 회원국들 중 미국과 캐나다는 공동 개최국인 만큼 당연히 월드컵에 출전했다. 전통의 축구 강호인 독일·프랑스는 물론이고 일본도 함께하고 있다. ‘축구 종가’ 영국은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2개 팀을 참가시켰다. 오직 이탈리아만이 부러움 속에 외국 팀들 간의 시합을 지켜봐야 하는 처지다. G7 정상들이 휴식 시간에 월드컵을 주제로 대화를 나눌 때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만 소외될 것 같아 안쓰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