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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사원 강회장’ 보면 볼수록… ‘젊어진 진양철’ 떠오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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닮은 듯 다른 JTBC 두 드라마

카리스마 넘치는 강용호 회장 모습
‘재벌집 막내아들’ 진 회장과 기시감
산경 작가 동명 웹소설 원작에 기반
팬들 사이선 ‘사실상 프리퀄’ 인식

재벌가 권력다툼 큰 줄기 비슷해도
그룹 약점·비리 전략적 활용 ‘매운맛’
‘젊어진 회장’ 황준현役 맡은 이준영
말투·몸짓 이질감 줄여 몰입감 선사

“자수성가한 사업가로, 가족보다 자신이 일군 ‘순양’을 더 사랑하는 냉혹한 인물 진양철. 만약 그가 과거로 돌아가거나 젊어진다면 어떤 모습일까.”

 

‘재벌집 막내아들’을 집필한 산경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JTBC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은 ‘재벌집 막내아들’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JTBC 제공
‘재벌집 막내아들’을 집필한 산경 작가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JTBC 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은 ‘재벌집 막내아들’을 떠올리게 하는 설정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JTBC 제공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은 2022년 방송 당시 최고 시청률 26.9%(닐슨코리아)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다. 드라마에서는 주인공 윤현우(송중기)보다 더 강렬한 인상을 남긴 인물이 있다. 바로 순양그룹 창업주이자 회장인 진양철이다. 배우 이성민의 압도적인 연기와 더불어, 냉철하면서도 통쾌한 ‘기업가적 면모’가 시청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드라마 팬들 사이에서는 “진양철이 젊어진다면 어떨까”라는 상상이 이어졌다. 실제로 그의 젊은 시절을 다룬 프리퀄 ‘순양’ 포스터가 팬들에 의해 제작되기도 했다.

이런 기대를 채워 주는 JTBC드라마 ‘신입사원 강회장’이 인기를 얻고 있다. 직접적으로 프리퀄을 내세우지는 않았지만 ‘재벌집 막내아들’을 집필한 산경 작가의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하고 있어 팬들은 ‘사실상의 프리퀄’로 받아들이고 있다. 웹소설은 2021년 네이버 시리즈에서 200화로 완결된 뒤 2023년 웹툰으로도 제작돼 지난해 8월 완결됐다. 지난달 30일 첫방송 시청률은 3.7%였지만 2회 5.2%, 4회 8.2%, 6회 9.5%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야기는 재계 서열 10위 최성그룹 회장 강용호가 계단에서 떨어지는 순간 올라오고 있던 축구선수 황준현과 머리를 부딪쳐 영혼이 뒤바뀌면서 시작된다. 황준현의 몸에 들어간 강용호는 그룹에 신입사원으로 입사해 총수 자리를 차지하려는 쌍둥이 강재경·강재성에 맞서 싸운다.

재벌가를 둘러싼 권력 다툼이라는 큰 틀은 익숙하지만 전개 방식은 흥미롭다. 비자금 조성 방식, 재벌 간 연결구조 등 기업 내부의 메커니즘을 구체적으로 풀어내는 산경 작가 특유의 장점이 이번 작품에서도 살아 있다.

 

‘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 회장
‘재벌집 막내아들’ 진양철 회장

무엇보다 ‘진양철의 변주’로 읽히는 지점이 눈에 띈다. 강용호는 진양철처럼 기업을 최우선에 두는 냉철한 사업가로, 자신이 알고 있는 그룹의 약점과 비리를 전략적으로 활용해 위기를 돌파한다. 결과적으로 시청자들이 상상했던 ‘젊어진 진양철’의 모습을 황준현이라는 캐릭터를 통해 구현해 낸 셈이다.

‘재벌집 막내아들’과 세계관을 공유하는 설정도 재미를 더한다. 황준현이 속했던 축구팀이 ‘FC순양’이라는 점은 전작을 본 시청자들에게 작은 즐거움을 준다.

배우들의 연기도 극의 완성도를 끌어올린다. 강용호 역의 손현주는 특유의 묵직한 연기로 냉철한 총수의 면모를 설득력 있게 그려낸다. 전혜진과 진구를 비롯해 김종태, 윤유선, 이주명 등도 각자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소화하고 있다.

특히 황준현 역의 이준영이 돋보인다. 아이돌 그룹 유키스 출신으로 연기에 도전한 그는 ‘D.P.’, ‘마스크걸’, ‘폭싹 속았수다’, ‘약한영웅 클래스2’ 등에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이번 작품에서는 20대 청년과 70대 노인의 내면을 동시에 표현해야 하는 까다로운 역할을 맡았음에도 말투와 시선, 몸짓, 걸음걸이까지 자연스럽게 오가며 이질감을 최소화했다.

김헌식 대중문화 평론가는 “‘신입사원 강회장’은 기존 재벌 서사와 달리 20대 인물이 70대의 노련함을 지닌 채 위기를 돌파해 나간다는 점에서 2030세대의 관심을 끌 수 있는 소재”라며 “‘재벌집 막내아들’처럼 주인공만 아는 정보의 비대칭을 활용해 강자를 무너뜨리는 과정에서 오는 사이다성 전개가 주요한 재미 요소”라고 분석했다. 이어 “너무 현실적이면 거부감이 생길 수 있는 재벌과 기업 이야기를 영혼 교체와 통쾌한 복수 등으로 풀어가는 것도 시청자의 접근성을 높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