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가 환경오염으로 상처 입은 지역을 생태와 치유의 공간으로 되살리는 복원사업에 속도를 내며 생태치유도시로 변모하고 있다.
15일 익산시에 따르면 녹색도시 정책을 통해 생활권 녹색 기반 시설 확충과 생태복원에 속도를 내고 있다. 가장 주목받는 사업은 왕궁정착농원 생태복원이다. 이곳은 수십년간 대규모 축산단지가 밀집하면서 분뇨와 악취, 수질오염 문제가 지속돼 왔다. 특히 새만금 상류 지역 수질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지적되며 환경 개선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이에 시는 정부와 함께 2011년부터 1752억원을 투입해 축사를 매입하고 돼지 사육 규모를 단계적으로 줄이는 사업을 추진해 2023년 11만3000여마리의 돼지를 감축했다. 현재는 사업비 2437억원 규모의 ‘왕궁 훼손생태복원사업’을 추진 중인데, 182만㎡ 규모 부지에 생태와 문화, 치유, 환경교육 기능이 결합된 ‘익산형 K에코토피아’를 조성한다.
주민 집단 암 발병 사태가 발생했던 함라면 장점마을 복원사업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장점마을은 비료 공장이 2001년 들어선 이후 2019년까지 주민 99명 중 29명에게서 암이 발병해 16명이 잇달아 숨지면서 국가 차원의 진상조사와 지원 대책이 추진됐다. 그동안 주민지원 사업과 위로금, 치료비 지원 등에 220여억원을 투입한 데 이어 오염 현장을 치유와 기억의 공간으로 바꾸고 있다.
총사업비 57억원을 들여 옛 비료공장 부지와 주변 농경지를 생태습지와 기억의 숲, 탐방로 등으로 조성하는 도시 생태축 복원사업을 진행 중이며 다음 달 준공할 예정이다. 불법 폐기물 매립으로 환경문제가 발생했던 낭산 폐석산에 대한 사후관리도 강화해 지난해까지 5차례 행정대집행을 통해 28만9000t의 폐기물을 처리했으며, 올해 추가 침출수 처리와 오염 확산 차단 공사를 추진한다.
녹색도시 조성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2019년부터 ‘500만그루 나무 심기 사업’을 추진해 목표를 초과한 510만여그루를 심었다. 이를 기반으로 축구장 33개 규모에 달하는 26곳의 도시숲을 조성했고, 금강 수변을 활용한 ‘용안생태습지 지방정원 조성사업’도 올해 말까지 진행해 8개 주제정원을 갖춘 생태관광 거점으로 만들 계획이다.
익산시 관계자는 “정원도시 조성과 생태복원을 연계해 시민이 일상에서 숲과 정원을 누릴 수 있는 지속가능한 녹색도시를 완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