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을 도입하는 국내 기업이 많아지고 있지만 AI 혁신 시도가 보상으로 이어지는 사례는 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이 AI 전환(AX)을 완수하려면 업무와 평가, 보상 체계 등 조직 시스템을 재설계해야 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는 15일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내용을 담은 ‘2026 업무동향지표’를 발표했다. AI를 업무에 활용하는 10개국 지식 노동자 2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과 익명화된 MS 365 생산성 데이터 수조건 분석, AI·업무·조직 심리학 전문가 인사이트를 종합한 결과다. 지난달 글로벌 보고서 공개 이후 국내 시장 데이터를 포함한 한국 자료를 추가로 발표했다.
보고서를 보면 한국의 경우 AI 활용 속도를 조직 체계가 따라잡지 못하는 ‘전환의 역설’이 두드러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 직장인들은 “AI에 적응하지 못하면 뒤처진다”는 위기의식이 78%에 달해 글로벌 평균(65%)을 웃돌아 AI 활용에 대한 기대가 높았다. 하지만 경영진의 AI 전략 방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응답한 비율은 글로벌 평균(26%)을 밑돈 16%에 그쳤다. AI 혁신 시도가 실제 보상으로 이어진다고 본 응답자도 7%에 불과해 개인의 위기감과 조직 지원 간 불균형이 큰 것으로 파악됐다.
오성미 한국MS AI 워크포스 GTM 디렉터는 “기업 환경이 AI 도입 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개인보다 두 배 정도 큰 것으로 나왔다”며 “조직 전체의 업무 시스템이 바뀌어야 실질적인 혁신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AI 활용이 보편화하면서 생산성은 높아졌고, 인간 고유의 판단 역량이 중요해진 것으로도 분석됐다. 국내 응답자의 54%는 AI 활용 이후 이전보다 높은 수준의 결과물을 생산하고 있다고 답했다. 응답자의 48%는 AI 결과물에 대한 품질 관리를 중요하게 봤고, 40%는 비판적 사고를 핵심 역량으로 꼽았다.
조원우 한국MS 대표는 “AI가 더 많은 실행을 담당할수록 인간의 판단력과 리더십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내 기업들도 AI 도입을 넘어 업무 방식과 협업 구조를 혁신하고 이를 실제 성과로 연결하기 위한 준비를 본격화하고 있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