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일까 재현일까.
2002년 5월31일 대한민국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02 한일 월드컵 개막전 프랑스와 세네갈의 경기는 앞선 1998 프랑스 월드컵 우승팀 프랑스의 절대 우세가 예상됐다. 하지만 프랑스의 간판 지네딘 지단이 부상으로 뛰지 못한 가운데 세네갈이 1-0으로 승리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이 대회에서 프랑스는 졸전을 이어가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한 반면 세네갈은 8강까지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다.
24년 만에 프랑스와 세네갈이 다시 만난다. 17일 오전 4시 미국 뉴욕 뉴저지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26 북중미 월드컵 I조 조별예선 1차전이 그 무대다. 프랑스는 당연히 24년 전의 복수를 꿈꾸고 있고 세네갈은 당연히 ‘어게인 2002’를 기대하고 있다.
그래도 역시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3위인 프랑스는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꼽히는 강호로 랭킹 15위인 세네갈보다는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앞선다는 평가다. 프랑스에는 킬리안 음바페(레알 마드리드)를 비롯해 마이크 올리세(바이에른 뮌헨), 우스만 뎀벨레(파리 생제르맹), 앙투안 그리에즈만(아틀레티코 마드리드) 등 선수 면면만으로도 화려하다.
그렇다고 세네갈이 무시당할 전력도 아니다. 2002년 프랑스 격침 당시 결승골의 주인공이었던 파프 티아우 감독이 팀을 이끌며 사디오 마네(알 나스르)와 수비수 칼리두 쿨리발리(알 힐랄) 등 지금은 사우디아라비아리그에서 뛰지만 한때 유럽 무대를 주름잡았던 선수들이 즐비하다. 2025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결승에서 모로코를 상대로 연장 접전 끝에 승리했지만 경기 도중 선수들과 코치진이 판정 불만을 이유로 경기장을 빠져나갔다가 돌아온 것이 이유가 돼 우승을 박탈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아프리카를 대표하는 강팀이라는 점은 분명히 보여줬기에 이번 북중미 대회에서도 일을 낼 수 있으리라 기대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
이번 대회 I조에는 프랑스, 세네갈 외에도 노르웨이와 이라크가 속해 있다. 이라크가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전력이지만 다른 세 팀은 맞대결 결과를 장담할 수 없다. 결국 프랑스와 세네갈의 조별리그 첫 경기가 I조 전체 판도에 미칠 영향도 적지 않다는 점에서도 많은 관심이 쏠릴 수밖에 없어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