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순방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이례적으로 화상 수석·보좌관회의를 열고 6·3 지방선거 당시 발생한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참정권 침해’에 대한 국민들의 정당한 문제 제기를 다 인정하고 수용한다”면서도 “그런데 이걸 악용해 터무니없는 음모론을 선동하는 세력이 고개를 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선거 결과 조작을 운운하면서 부정선거론을 퍼뜨리는 건 문제의 본질을 왜곡하고 국민들의 귀한 목소리를 모욕하는 반사회적 행태”라고 질타했다.
강유정 청와대 수석대변인은 회의 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은) ‘국민 참정권 침해 사건’을 민주주의와 국민주권 강화를 위한 전화위복의 계기로 삼으려면 건강한 비판과 건설적 대안 마련이 보장되고 함께 이뤄져야 한다면서 국정조사 등 국회 활동에 대한 전폭적인 협조를 선관위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또 “검·경 합동수사본부 역시 성역 없는 책임 규명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고 강 수석대변인은 전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국민참정권 침해와 관련해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구성돼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민정수석실의 보고를 들은 이 대통령이 “시위대의 행태 중에 사적 검문 및 위력을 동원한 업무 방해 행위는 엄정 대처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고도 전했다.
해외 순방 중인 대통령이 수석·보좌관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대통령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서도 참정권 침해 사태를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15일 엑스(X)에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개표소 봉쇄 시위로 체육단체 업무가 마비되면서 국가대표 선수들의 국제대회 출전에 차질이 우려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시위대는 의사표현을 넘어 타인의 권리 침해가 없도록 자제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시위대의 민간인 출입제한 행패 등 위력에 의한 업무 방해에 대해 행위자는 물론 공모자에 대해 엄중 수사를 경찰에 지시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