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용지 부족 사태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서울 송파구 잠실 올림픽공원 개표소를 봉쇄하며 시위를 이어가는 가운데 경찰이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시민들의 소지품을 뒤지거나 취재진을 폭행하는 등 위법행위가 잇따르는 데에 따른 조치다. 이재명 대통령이 연일 시위대의 위력 행사 등에 대한 엄중 대응을 지시한 영향으로 보인다.
박정보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올림픽공원 시위 참가자들이 핸드볼 여성 유소년 국가대표팀의 소지품을 무단 수색한 사건을 언급하면서 “다중의 위력을 과시한 심각한 범죄”라며 “특수강요죄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어 공범으로 적용될 경우 패가망신할 수 있다”고 했다.
서울 송파경찰서는 최근 유소년 대표팀 소지품 수색 가담자 3명을 특정하고 강요 혐의로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소지품 수색을 비롯해 언론사 기자 폭행 사건, 현장 경찰관 모욕, 참가자들 사이 폭행 등으로 총 15건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는 노태악 전 중앙선거관리위원장과 위철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직무대행 등 선관위 관계자들을 직무유기, 공직선거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고발 대상에는 17개 시·도와 251개 구·시·군, 3487개 읍·면·동 선관위 관계자가 모두 포함됐다.
경찰은 시위 장기화에 따라 핸드볼경기장에 입주한 체육 단체들이 사무실에 진입하지 못하는 상황에 대해 업무방해 혐의로 수사할 것을 예고했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기자회견을 열고 “업무 공백 피해액이 60억원이고 아시안게임을 앞둔 선수 지원에도 큰 차질을 빚는다”며 “공권력 행사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도 관련 고발 건의 범죄 성립 여부 등을 검토하고 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이날 투표용지 부족 사태와 관련해 “(선관위) 정무직 공무원들의 범죄 가담 여부 등을 중심으로 사건을 검토 중”이라고 했다. 그는 특히 “(투표용지 최소 50% 인쇄) 지침과 관련해서 문제점이 없었는지 중심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 3일 투표일부터 이날까지 경찰에 접수된 선거 관련 112 신고는 총 306건이다. 투표용지 부족 관련 신고는 3일 오후 4시10분에 처음 이뤄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