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 대패’를 당했다. 하지만 딕 아드보카트 퀴라소 축구 대표팀 감독은 최초를 써낸 선수단의 분전을 독려했다.
퀴라소는 15일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조별리그 E조 첫 경기에서 독일과 만나 1-7로 크게 무너졌다.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 9위인 독일은 카이 하베르츠(27·아스널)가 멀티골을 터뜨리고, 데니스 운다프가 1골2도움, 요주아 키미히가 2도움을 기록했다. 영국 BBC 방송은 “월드컵 데뷔전에서 6골 이상 차로 패한 팀은 1954년 한국이 헝가리에 0-9로 패한 이후 처음”이라고 소개했다.
대패했지만 퀴라소도 소득이 있었다. 퀴라소는 대패 속에서도 전반 21분 월드컵 본선 사상 첫 유효슈팅을 기록했고, 이를 득점까지 연결했다. 리바노 코메넨시아는 동료 위르헌 로카디아가 찬 공이 수비수를 맞고 흐르자, 이를 그대로 잡아 왼발 슈팅으로 연결해 퀴라소 축구 역사상 첫 월드컵 득점을 만들었다.
퀴라소는 월드컵 역사상 가장 작은 진출국이다. 인구가 약 15만6000명, 국토 면적도 444㎢에 불과하다. 본선 진출도 2011년 FIFA 가입 후 4수 끝에 성공했다. 네덜란드령인 퀴라소는 2015년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2020년 거스 히딩크 등 네덜란드 거물급 지도자들을 사령탑으로 영입하며 본국 시스템 도입을 시도했다. 이어 2024년부턴 네덜란드 항공사 코렌돈이 스폰서로 대표팀 지원에 나섰다. 같은 해 부임한 아드보카트 감독도 퀴라소계 네덜란드 선수들 설득에 나섰다. 그 결과 퀴라소는 대표팀 엔트리를 네덜란드 유스 시스템에서 큰 퀴라소계 선수들로 꾸렸고, 지역 예선을 뚫고 첫 본선 진출까지 이뤄냈다.
아드보카트 감독은 결과보다 선수들의 분전에 박수를 보냈다. 그는 경기 후 “독일 대표팀 선수단 가치는 8억5000만유로(약 1조4850억원)에 달하고, 우리 팀은 2500만유로(약 437억원) 수준”이라며 “이런 팀을 상대로 이렇게 패배한 것은 절대 창피한 일이 아니다. 월드컵 본선 진출만으로도 이미 대단한 성과다. 우리가 할 일은 최선의 모습을 보여주는 것뿐이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퀴라소와 같은 조인 코트디부아르는 12년 만에 월드컵에 복귀한 첫 경기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짜릿한 극장골을 넣고 1승을 수확했다. 코트디부아르는 전반엔 에콰도르에 파상공세를 당했으나 거칠게 수비하며 버텼고, 정규시간 종료 직전인 후반 45분 아마드 디알로가 빌프리트 싱고의 크로스를 받아 왼발 슈팅으로 극장골을 꽂았다. 코트디부아르는 앞서 세 차례 월드컵에 출전했지만 모두 조별리그에서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선 1승에 선착해 첫 토너먼트 진출이 유력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