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합의를 이뤘음에도, 전쟁의 한 축인 이스라엘은 레바논에서 철군하지 않겠다고 밝히면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스라엘 카츠 이스라엘 국방장관은 15일(현지시간) 성명을 통해 “현재 가해지고 있거나 향후 예상되는 모든 압박에도 우리는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철수를 반대한다”며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및 미 고위급 인사들에게 이 같은 입장을 분명히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란이 레바논 내 상황을 빌미로 이스라엘을 공격할 경우 우리는 총력을 다해 이란을 타격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습이 이어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현지 여론도 악화했다. 이스라엘 일간지 예디오트 아하로노트의 이날 1면 머리기사 제목은 ‘나쁜 합의’였다. 이스라엘 우파 매체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향해 “이스라엘을 저버렸다”, “신뢰할 수 없는 동맹”이라며 격한 비판을 쏟아냈다. 종전 협상에 참여하지 못한 채 결과를 수용해야 하는 처지에 놓인 데 대한 불만이 표출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정치권도 가세했다. 중도 성향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는 종전을 두고 “이스라엘 외교·안보 정책의 가장 충격적인 실패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불만의 이유로 미국과 이란의 합의 내용이 전쟁 개시 당시 이스라엘이 내세운 목표와 상당한 거리가 있다는 점을 짚었다. 네타냐후 총리는 당초 이란 핵·탄도미사일 능력 무력화와 헤즈볼라와 예멘 후티 반군,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등 대리세력에 대한 이란의 지원 중단을 목표로 내세웠다. 그러나 미국과 이란의 합의안에는 해당 조항이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