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연수구 송도의 한 재활용품 공공 처리시설에서 발견된 신체 일부를 둘러싼 수사가 엿새째 이어지는 가운데 온라인 공간을 중심으로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추측이 무분별하게 확산하고 있다. 경찰은 15일 추측성 게시물이 온라인에 떠도는 상황을 엄중히 파악하고 있으며 사실관계 확인 여부를 판단 중이라고 공식 입장을 밝혔다.
◆ 신체 일부 발견 경위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식 진행 상황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2시 28분쯤 인천 연수구 송도동 남부권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시작됐다.
당시 재활용품 분류 작업을 하던 센터 직원이 붕대로 감긴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고 이를 풀어본 결과 사람의 신체 일부 형태가 드러나 즉각 112에 신고했다.
초기 감식 결과 발견된 신체는 왼쪽 무릎 아래부터 발뒤꿈치까지로 길이는 40㎝ 이상이며 발 크기는 210~220㎜로 측정됐다. 해당 신체는 전체가 붕대로 감긴 상태였다.
경찰은 확보된 발과 다리 크기를 토대로 피해자가 미성년자이거나 여성일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수사망을 좁히고 있다.
시신의 성별과 나이대 등 세부적인 정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정밀 감정을 진행 중이다.
현재 국과수 1차 소견은 “연령대나 성별을 즉각적으로 확인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며 정밀 분석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2~3주가량 소요될 전망이다.
◆ 소셜미디어 미확인 정보 확산 실태와 경찰 대응 방침
수사가 길어지는 사이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미디어를 중심으로 확인되지 않은 추측성 게시물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한 누리꾼이 관련 기사 댓글에서 확인했다며 피해자의 구체적인 신원과 범행 정황을 단정적으로 적은 글을 유포했고 특정 점포와 인물을 범인으로 지목하는 내용까지 등장해 혼란을 가중시켰다.
그러나 현재까지 온라인에 유포된 내용 중 어느 것도 수사기관을 통해 사실로 확인된 바 없으며 피해자가 어린아이라는 객관적인 증거나 확신도 전혀 없는 상태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추측들이 온라인에 떠도는 것은 파악하고 있으며 사실관계 확인 여부를 판단 중”이라고 말했다.
특정인을 범인으로 지목하거나 실명 점포를 거론하는 게시물 작성 및 유포 행위는 그 자체로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에 해당할 수 있다.
수사가 진행 중인 민감한 사안에 대한 단정적 서술은 피해자 가족은 물론 사건과 무관한 제3자에게까지 회복하기 어려운 2차 피해를 남길 수 있어 검증되지 않은 내용의 공유와 확산은 철저히 자제해야 한다.
◆ 신원 확인 절차의 현실적 한계와 역추적 수사의 어려움
피해자의 신원 확인은 통상적으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유전자 분석 데이터와 경찰청의 기존 실종자 데이터베이스를 대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14일까지 기존 실종자 DNA와 대조한 결과 일치하는 사례는 아직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인천시교육청 역시 지역 일선 학교를 대상으로 미인정 결석 및 장기결석 학생 현황 파악에 나섰으나 전날까지 범죄와 연관된 특이점은 발견되지 않았다.
미등록 실종자일 가능성까지 염두에 둬야 하는 만큼 신원 확인을 위한 데이터 확보에는 물리적인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더불어 광역 생활자원회수센터는 여러 기초지방자치단체에서 수거된 재활용품이 한곳에 모여 대규모로 압축 및 분류되는 구조적 특성을 지닌다.
유기물이 수차례의 수거 단계를 거치며 다른 폐기물과 섞이고 오염될 확률이 높아, 35t에 달하는 방대한 물량 속에서 초기 유기 지점을 특정하는 역추적 작업의 난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 64명 규모 수사본부 편성 및 수거 차량 동선 정밀 역추적
현재 수사본부는 배석환 연수경찰서장을 본부장으로 총 64명 규모로 꾸려졌으며 수사력을 강화하기 위해 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 인력도 합류했다.
경찰은 시신 발견 당일 센터로 들어온 재활용품 운반 경로를 꼼꼼히 거슬러 올라가 최초 유기 지점을 특정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를 위해 관내 8개 업체가 34회에 걸쳐 수거한 재활용품 약 35t의 구체적인 이동 경로와 수거 차량 블랙박스를 확보해 정밀 분석하고 있다.
동시에 재활용품 수거 지역 일대에 대한 현장 탐문과 CCTV 분석도 병행해 용의자의 동선을 역으로 추적하고 있다.
다만 광역 처리시설로 모이는 재활용품의 특성상 그 수거 경로가 매우 방대하고 복잡해 유의미한 단서를 확보하기까지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