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축구연맹(FIFA)이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선수들의 수분 보충을 명분으로 도입한 의무 휴식 시간, 일명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사실상의 ‘광고 타임’으로 변질되면서 축구 팬들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4일(현지시간) 이번 대회에서 운영 중인 이 휴식 시간이 상업적 목적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회 모든 경기에서는 전·후반 각각 3분씩 총 6분간의 수분 보충 휴식 시간이 의무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FIFA는 북중미의 무더운 여름 날씨로부터 선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으나 실제 기온과 관계없이 강제 시행되는 경우가 많아 논란이 일고 있다. 실제로 미국과 파라과이의 개막전 전반전 당시 기온은 22도에 불과했다.
방송사들은 이 시간을 활용해 맥주, 스포츠 베팅 등 대규모 광고를 내보내고 있다. 이번 월드컵 총 104경기에서 전·후반 3분씩 광고가 삽입되면서 대회 전체로는 10시간이 넘는 추가 광고 시간이 확보된 셈이다. 스포츠 미디어 컨설턴트 존 코스너는 “축구를 사실상 4쿼터 경기로 나눈 셈"이라며 "엄청난 가치의 광고 구간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축구인들과 팬들은 거센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프랑스 대표팀 디디에 데샹 감독은 “그 3분이 경기의 흐름을 모두 끊어놓는다”고 꼬집었고 팬들 역시 “몰입을 방해하는 돈벌이 수단”이라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미식축구와 달리 45분간 쉼 없이 이어지는 것이 축구의 핵심 특징임에도 불구하고 광고를 위해 이를 쪼개는 것은 스포츠의 본질을 훼손한다는 지적이다.
시청자들은 광고가 길어져 경기 재개 후의 장면을 놓치는 등 불편을 겪고 있다. 독일 팬 마이크 프렌켈은 “광고 때문에 골 장면을 놓친다면 정말 선을 넘는 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