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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U 공개 안 된 상황에서 미·이란 거듭되는 ‘다른 말’

미·이란 종전 양해각서(MOU)의 내용이 공개되지 않은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5일(현지시간) MOU 내용과 관련 호르무즈해협 통행료는 부과되지 않을 것이며 대(對)이란 제재 완화는 이란의 행동에 상응해 이뤄질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이란이 관영 언론 보도 등으로 밝힌 바와 결이 다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P연합뉴스

◆서명 뒤에도 제재·호르무즈 통행료 ‘다른 말’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 휴양지 에비앙레뱅에서 개막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계기에 열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양자 회담에서 모두발언과 기자들과의 질의응답을 통해 종전 MOU에 전자서명이 이미 이뤄졌다는 사실을 밝혔다.

 

그는 이번 종전 합의의 성과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이란이 핵무기를 갖지 못하게 되리라는 것”이라며 “그들은 강력한 감시 권한을 전제로 이에 전적으로 동의했고 핵무기를 갖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 시절 “이란을 매수해 (핵) 협상을 성사시키려 했지만 그건 통하지 않았다. 그런 건 절대 통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훌륭한 일을 해냈고, 바라건대 (이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며 잘 지낼 수 있길 희망한다”며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우리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겠지만, 그럴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언급했다.

 

다만 제재완화와 관련 이날 나온 이란 측 언급과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은 엇갈리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관련 결국 이란의 “행동에 달린 문제”라며 “이란이 해야 할 일을 하면 그때부터 (제재 완화가) 이뤄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MOU 서명과 동시에 즉각적인 제재 완화를 원하는 이란과 달리 미국은 이란의 핵 포기 절차 이행 등 구체적인 조치에 맞춰 상응하는 형태로 제재를 완화하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해협과 관련해서도 “우리는 (해협이) 개방될 것이라는 합의를 이뤘고 거기엔 통행료가 없다는 것”이라며 호르무즈 해협은 전쟁 전과 같이 “무료(too-free”로 개방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동맹국의 협조와 관련해 “그러니 큰 도움이 필요하지는 않을 것 같지만, 몇몇 국가에서 함정 한두 척을 이 곳에 배치하는 건 나쁘지 않은 생각”이라면서 거듭 “나는 개방적이고 자유로운 항해가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날 이란 반관영 파르스 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미·이란 간 종전 MOU에서 이란의 호르무즈해협의 통행 수수료 징수권이 인정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향후 실무 협상 과정에서 호르무즈 해협 통행료를 둘러싼 해석에 양측의 논쟁이 벌어질 여지가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EPA연합뉴스

◆‘잊혀진’ 우크라이나 전쟁 풀릴까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서명식에 직접 참석할 것이냐는 질문엔 “상황에 따라 다르다”며 “J D(밴스 부통령)가 그 행사 때문에 오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꽤 늦게까지 남아 있을 예정이어서, 내가 참석할 수도 있고, 안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G7 정상회의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 중인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17일까지 프랑스에서 일정을 소화한 뒤 귀국할 예정이다. 상황에 따라 유럽 체류 일정을 연장해 19일 서명식에 직접 참석할 가능성을 열어둔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MOU 전문 공개 시기는 “(서명식이 열리는) 금요일(19일) 이후 어느 시점”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미국이 이스라엘과 친(親)이란 무장단체 헤즈볼라 간의 레바논 내 분쟁을 해결하기를 원한다면서 “헤즈볼라와도 조금 이야기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이란 문제가 출구를 찾아감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은 종전협상에 장기 교착 중인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도 해결 의지를 보였다. 그는 14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아주 좋은 대화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어 “아마도 그 문제에서 뭔가 해낼 수 있을 것 같다. 두 사람 모두 이 문제에 열린 마음을 가진 것 같다”며 “이제 이 일(이란 전쟁)이 마무리됐으니 우리는 그 문제(우크라이나 전쟁)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