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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 EU 집행위원장 따라 G7 정상회의 온 ‘외조의 달인’ [이 사람@Wor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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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출신 우르줄라·하이코 폰데어라이엔 부부
인터뷰에서 “육아는 남편 몫… 남성들 본받길”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면 각국 정상들의 배우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별도로 마련된다. 물론 국빈 방문 같은 양자 외교와 비교해 G7 등 다자 외교 무대는 정상이 배우자와 동행하는 사례가 상대적으로 적다. 특히 정상이 여성인 경우 남편과 함께하는 일은 매우 드문 것이 현실이다.

 

15일(현지시간) G7 정상회의가 프랑스 휴양 도시 에비앙에서 개막했다. G7 회의는 미국·독일·일본·영국·프랑스·이탈리아·캐나다 7개 회원국 정상 외에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과 집행위원장까지 총 9명이 참여하는 것이 보통이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G7 정상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부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마크롱 대통령,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남편 하이코 폰데어라이엔 박사,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로이터연합뉴스
15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G7 정상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부부가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부부와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마크롱 대통령,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폰데어라이엔 위원장 남편 하이코 폰데어라이엔 박사, 마크롱 대통령 부인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 로이터연합뉴스

이 9명 가운데 여성은 다카이치 사나에(高市早苗) 일본 총리,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그리고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67) EU 집행위원장 3명이다. 다카이치와 멜로니는 평소와 같이 혼자 참석한 반면 우르줄라는 남편 하이코 폰데어라이엔(71) 박사와 부부 동반으로 에비앙에 왔다.

 

우르줄라와 하이코 폰데어라이엔은 둘 다 의사 출신이다. 1986년 결혼한 이 부부는 금슬이 좋아 슬하에 2남5녀를 뒀다. 7남매를 기르는 ‘워킹맘’으로서 폰데어라이엔이 EU 최고위직인 집행위원장에 오르는 과정에서 남편 하이코의 외조가 결정적이었다.

 

실제로 우르줄라는 2019년 여성으로는 처음 EU 집행위원장에 선출된 뒤 언론 인터뷰 등에서 “과거 의사의 길을 걸으면서도 출산·육아와 사회 생활을 병행할 수 있었던 데에는 같은 의사인 남편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그는 “육아는 대부분 남편이 맡는다”며 “더 많은 남성이 내 남편을 본받아야 한다”고도 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과 남편인 하이코 폰데어라이엔 박사. 1986년 결혼한 이들 부부는 슬하에 7남매를 뒀다. EPA연합뉴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왼쪽)과 남편인 하이코 폰데어라이엔 박사. 1986년 결혼한 이들 부부는 슬하에 7남매를 뒀다. EPA연합뉴스

이런 ‘외조의 달인’을 곁에 둔 덕분에 우르줄라는 일찌감치 독일 정계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유럽을 대표하는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었다. 그는 앙겔라 메르켈 총리 시절인 2013∼2019년 독일 국방부 장관을 지내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등 서방의 안보 정책에 깊이 관여했다. 독일에서 여성이 국방장관을 맡은 건 우르줄라가 최초다.

 

하이코는 함부르크 대학교에서 화학을 공부한 뒤 하노버 대학교 의대에 입학해 의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992년부터 1996년까지는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의 연구원 겸 교수로 재직했다. 2002년 모교인 하노버 의대 내과 교수로 임명됐다.

 

외조로 유명한 하이코이지만 EU 집행위원장을 아내로 둔 점 때문에 ‘불이익’을 입기도 했다. 그는 2020년 12월부터 세포 및 유전자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의 이사로 재직했다. 그런데 해당 기업이 EU로부터 자금 지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나며 언론이 ‘EU가 집행위원장의 남편에게 특혜를 베푼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결국 하이코는 2022년 이사직에서 물러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