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인천 계양산 일대를 비롯한 수도권에서 대량 출몰해 시민들에게 큰 스트레스를 안겼던 ‘붉은등우단털파리’(러브버그)가 다시 확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특히 인천 계양산에서는 10일 만에 성충 발견 마릿수가 50배 폭증하는 등 올여름 러브버그 기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 러브버그, 계양산서 10일 만에 ‘100마리’ 폭증
16일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관측에 따르면 올해 러브버그가 집중 발생될 것으로 예상되는 기간은 전날인 15일부터 29일 사이다. 활동의 최정점은 24일 전후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러브버그는 보통 6월 말에서 7월 초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데, 이른 무더위로 인한 급격한 기온 상승이 유충의 발육 속도를 촉진하면서 전년 대비 예상 출현 시기가 이틀가량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진다.
이러한 가운데 올여름 출현 시기가 되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 2일 계양산 해발 100m 이하 지점에서 러브버그 성충 2마리가 처음 발견됐는데, 이후 13일부터는 성충 100마리 이상이 지속적으로 관찰되면서 본격적인 출현이 시작된 것으로 파악됐기 때문이다.
◆ 지자체, 친환경 방제 및 주민 대응 지원
계양구는 러브버그 성충 발견 관련 민원이 접수될 경우 즉시 방제 작업에 나설 방침이다.
또 계양산과 인접한 계양2동과 계산2동 공동주택 등을 대상으로는 방제 장비를 무상 대여하고, 별도 용역업체를 통해 러브버그 사체를 신속하게 수거·처리할 계획이다.
지난해 여름 계양구에 접수된 러브버그 관련 민원은 모두 472건으로, 인천 10개 군·구 가운데 가장 많았다.
계양구 관계자는 “계양산 일대에서 선제적인 유충 방제 작업을 실시해 지난해보다 발생 규모가 줄어들 것으로 기대한다”며 “민원이 접수되면 파리와 모기에 효과적인 약제를 활용한 방제 작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 ‘익충’이지만 ‘혐오감’은 임계점, 실효성 높은 대처는?
생태학적 맥락에서 러브버그는 낙엽 등 땅속 유기물을 분해해 토양을 비옥하게 하고, 성충이 되어서는 꿀벌처럼 꽃가루를 매개하는 대표적 ‘익충’(益蟲)으로 분류된다.
그러나 암수가 쌍을 이뤄 비행하는 기형적 번식 형태와 더불어, 건물 외벽이나 차량 도장 면에 무더기로 달라붙는 특유의 군집 습성 탓에 대중이 체감하는 스트레스는 임계점에 달한 상태다.
최근 수도권 러브버그 대량 발생은 기후 변화와 인위적인 환경 변화가 맞물린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러브버그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유충의 발육 속도가 빨라지는데, 최근 봄철 무더위와 잦은 비가 이러한 조건을 제공했다.
또 도심 외곽의 산림 주변에 낙엽이나 유기물이 풍부한 먹이 환경이 조성된 점도 원인으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러브버그는 생태계에서는 익충이지만 도심에서는 혐오감을 주는 존재”라면서도 “화학적 방제보다는 생태계 균형을 고려한 친환경적인 대응과 시민들의 올바른 대처가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이에 각 지자체는 생태계 균형 파괴를 우려해 화학적 살충제 살포를 배제하고, 미생물 제제와 고공 광원 포집기를 활용한 친환경적 억제망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실내로 유입된 개체를 퇴치할 때 화학약품에 의존하기보다, 분무기로 물을 분사해 비행 능력을 앗아간 뒤 물리적으로 쓸어내는 대처가 가장 실효성 높은 방안이라고 전해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