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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2역 연기에 분량 많아 고생… 실제 엄청난 공포 느끼며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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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릴러 영화 ‘눈동자’ 주연 신민아

배우 신민아(42·사진)는 화사한 미소와 사랑스러운 연기로 오래 사랑받아온 배우지만, 그 이미지에 안주하지 않고 꾸준히 새로운 얼굴을 찾아온 배우이기도 하다. 여성 다이빙 선수들의 뒤틀린 욕망을 그린 영화 ‘디바’(2020)로 미스터리 스릴러에 도전했고, 지난해 넷플릭스 시리즈 ‘악연’에서는 트라우마를 안고 복수를 꿈꾸는 의사를 연기했다. 스릴러 ‘눈동자’(24일 개봉)에서는 유전병으로 시력을 잃어가는 쌍둥이 자매 서진과 서인을 1인 2역으로 소화하며 또 한번 변신에 나섰다.

16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신민아는 “내가 나오지 않는 신이 없을 정도로 분량이 많았고, 계속해서 극도의 공포심을 느끼며 표현해야 했다”며 “정말 힘들었던 작품이 ‘눈동자’”라고 말했다.

영화는 사진작가 서진이 동생 서인의 의문스러운 죽음을 파헤치는 과정을 그린다. 자매는 모두 유전성 시신경병증을 앓던 터다. 서인은 병이 더 진행돼 거의 시력을 잃었고, 서진 역시 실명에 가까워지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서진은 스토커 현민(이승룡)의 위협에 시달린다. 접근금지 명령을 받고도 집요하게 따라붙는 현민은 서진의 사진 스튜디오에 침입해 칼을 휘두르고, 경찰의 도움으로 가까스로 상황이 해결됐지만, 그는 집행유예를 선고받는 데 그친다. 그리고 어느 날 전자발찌를 끊고 도주한다.

불안에 휩싸인 서진은 지방에 떨어져 사는 동생에게 수차례 전화를 걸지만, 연락이 닿지 않는다. 결국 형사 미경(김영아)과 함께 찾아간 동생의 거처에서 목을 맨 채 숨진 서인을 발견한다. 서진은 여러 정황상 동생이 자살한 게 아니라고 확신한다.

진실에 가까워질수록 공포는 더욱 짙어진다. 동생 죽음의 단서를 쥔 인물이 미심쩍은 화재로 목숨을 잃고, 현민은 끈질기게 서진의 주변을 맴돈다. 폭우가 쏟아지는 밤, 맨발로 정체불명의 추격자에게 쫓기는 장면도 이어진다. 신민아는 “아무것도 보지 못하게 된다는 공포에, 쫓기고 있다는 공포가 더해지니 인물이 느끼는 불안감이 굉장히 강렬하게 다가왔다”고 설명했다.

눈에 붕대를 감은 채 연기한 장면에 대해서는 “스태프들이 조명을 옮기는 작은 기척에도 극도로 예민해질 만큼 엄청난 공포를 느꼈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대신 시각 외의 다른 감각이 발달하는 것이 신기했다. 오히려 귀와 주변 공기의 흐름에 더욱 집중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눈동자를 세밀하게 움직이는 연기에 대해서는 “눈도 근육이니까 눈동자를 의도적으로 돌리는 연습을 했다”며 “연습하니까 되더라”고 웃어 보였다.

어느새 데뷔 28년을 맞은 그는 여전히 새로운 도전을 꿈꾼다고 강조했다. “안 해봤던 연기, 안 해봤던 장르에 도전하고 싶어요. 언젠간 악역도 맡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