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순방을 마치고 귀국하는 이재명 대통령 앞에는 과제가 수두룩하다. 여권 내홍 해소, 선관위의 부실투표 관리 대응, 이란전쟁 전후 처리, 북·미 대화 가능성 대비 등 무엇하나 대처하기 쉬운 이슈가 없다. 정부 출범 2년 차를 맞아 말이 아닌 성과로 국민 요구에 호응해야 하는 중요한 분기점에 선 것이다.
6·3 선거 후 민심 경고등이 켜졌다. 정부 출범 1년 만에 처음으로 국정수행 지지도 과반이 붕괴하고 긍정평가보다 부정평가가 앞서는 데드크로스(Dead Cross)가 일어났다. 여론조사 기관 조원씨앤아이 조사(13~15일 전국 유권자 2001명 대상,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2.2%포인트)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는 직전(6∼8일)보다 2.9%포인트 하락한 47.7%인 것에 비해 부정평가는 3.5%포인트 올라 49.0%에 달하며 과반에 근접했다. 데드크로스가 김영삼정부 출범 이래 이명박(3개월)·노무현정부(100일)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일찍 찾아왔다. 여론조사 결과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지만 전반적으로 국정수행 지지도가 하락세라는 점은 이재명정부에 대한 후광효과(Halo Effect)가 이제 사실상 끝났다는 것을 보여준다. 귀국하는 이 대통령이 신발 끈을 다시 묶는 심정으로 각오를 다져야 하는 이유다.
더불어민주당의 당권 경쟁이 과열 양상이다. 2028년 국회의원 총선 공천권과 2030년 대선 변수가 맞물리면서 갈등이 증폭하고 있다. 친명(친이재명) 대 친청(친정청래) 세력의 내분이 심화하면서 지지층 분열과 민심 이반 현상이 뚜렷하다. 이대로 가다가는 국정 추진 동력도 약화할 수밖에 없다. 강성 지지층만 바라보는 정 대표 본인도 자중해야 하지만 내홍 수습을 위한 대통령 차원의 리더십도 발휘돼야 한다. 수도권 부동산 가격 상승과 물가 앙등과 같은 민생 과제 해결은 말할 것도 없다. 과거 정부의 실패가 재연될 우려마저 보인다. 집권 2년 차를 맞아 정부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대통령은 순방 기간 교황의 방북을 제안하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겐 북한 문제의 평화적 해결 주도를 요청했다. 미국 국내에서 이란전쟁의 부정적 여파가 만만치 않음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카드를 꺼내 들 수 있다. 11월 중간선거를 전후해 트럼프 대통령의 전향적 행보가 예측되고 있다. 북·미 대화 국면 조성 시 한국이 소외되지 않도록 중심을 잡고 적극적인 대비를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