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Z세대 사이에서 ‘끄기 어려운 알람’과 ‘나에게만 들리는 알람’ 등 기존 알람과 다른 기능의 알람 앱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버튼 한 번만 누르면 끌 수 있었던 기존 알람과 달리 이용자에게 주어진 ‘미션’을 완료해야만 해제할 수 있어 확실히 잠에서 깰 수 있고, 주변에 소음 공해를 끼치지 않을 수 있다는 장점이 주목받으면서다.
18일 유튜브와 블로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는 끄기 어려운 알람 등 알람 앱의 이용 후기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앱을 사용해 본 누리꾼들 사이에서는 “이제 아침에 확실히 일어난다”, “절대 지각하지 않을 것 같다”, “쪽잠 자다가 조용히 일어날 수 있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다.
◆ 알람 끄려면 ‘미션’ 수행해야
한 알람 앱은 알람이 울리는 동안 안내에 따라 다양한 미션을 수행해야만 해제할 수 있다. 대표적인 미션으로는 ‘게임’과 ‘퀴즈’가 있다. 리듬에 맞춰 제시된 문구를 읽고 쓰거나, 구구단·덧셈·뺄셈 등 계산 문제를 푸는 방식이다.
기기를 흔들어야 하는 미션도 있다. 이 경우 화면에 게이지가 표시되며, 게이지가 모두 찰 때까지 기기를 흔들어야 한다.
제시된 물건의 사진을 찍는 미션도 호응을 얻고 있다. ‘머그컵’, ‘화장실 세면대’, ‘현관’ 등 침실이 아닌 다른 공간의 사진을 찍어야 알람을 끌 수 있어, 이용자는 잠자리에서 일어나 직접 사진을 찍으러 이동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확실히 잠이 깬다는 후기가 많다.
운동을 해제 조건으로 설정할 수도 있다. 스쿼트나 걷기를 미리 설정한 횟수만큼 수행하면 알람이 해제되는 방식이다.
여러 미션을 조합해 자신만의 기상 루틴을 만드는 사례도 눈에 띈다. 한 누리꾼은 자신의 블로그에 “알람으로 기상 루틴을 만들었다”며 “쓰기-걷기-사진 찍기 미션으로 구성해 화장실까지 가야 알람을 해제할 수 있다. 세면대 앞에 설쯤이면 잠이 달아나 아침을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게 됐다”고 적었다.
다양한 기능을 사용해 본 누리꾼들은 처음부터 수십 회의 스쿼트나 어려운 수학 문제를 미션으로 설정하는 것은 피하라고 조언한다. 잠에서 막 깬 상태에서는 서서히 뇌를 깨울 수 있는 저강도 미션부터 시작하는 편이 초기 적응에 더 효과적일 수 있기 때문이다.
◆ 이어폰 착용하고 ‘나’만 들을 수 있다
휴대전화 스피커로 크게 울리는 기존의 알람과 달리 ‘이어폰 전용 모드’를 설정하면 이어폰으로 안으로 알람이 울리게 할 수 있는 알람 앱도 있다. 혼자만 알람을 듣고 잠에서 깰 수 있어, 수험생이나 대중교통 이용자 등 ‘쪽잠’을 자는 사람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독서실이나 스터디 카페 등 조용한 분위기의 장소에서 알람이 울리면 많은 사람에게 피해를 줄 수 있었지만, 눈치보지 않고 쪽잠에서 조용히 일어나 스케줄대로 다른 과목 공부를 할 수 있어 유용하다는 평가다. 이어폰이 귀에서 빠지게 되면 자동으로 알람도 꺼져 밖으로 알람 소리가 새어 나가지 않는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대중교통 이용자들 사이에서도 주목받고 있다.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알람을 설정하면 큰 소리로 주변까지 울리지만, 이어폰으로 혼자만 듣고 일어날 수 있게 돼 대중교통 이용 시 목적지를 놓치는 불상사 없이 마음 편히 쪽잠을 잘 수 있다는 반응이다.
알람이 반드시 휴대전화 스피커로 크게 울려야 한다는 기존의 관념을 타파해 새로운 가치를 제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