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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종전 합의에 트럼프 “시진핑·푸틴 중립 지켜준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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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러가 방해 나섰다면 합의 어려웠을 것”
이란 배신감 들게 만들려는 이간질 시도?
‘동맹은 막 대하며 중·러엔 저자세’ 지적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전쟁을 끝내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놓고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공을 돌려 눈길을 끈다. 이란의 대표적 우방으로 알려진 중국 및 러시아가 미국·이란 전쟁에서 ‘중립’을 지켜준 덕분에 종전에 이를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를 두고 트럼프가 이란과 중국·러시아 사이에서 이간질을 시도한 것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G7 정상회의가 폐막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G7 정상회의가 폐막한 직후 기자회견을 열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이날까지 사흘간 프랑스 에비앙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마무리하며 기자회견을 열었다. 트럼프는 “중국 그리고 시 주석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나는 그(시진핑)와 함께 있었는데, 그는 완전히 중립적인 태도를 유지했다”고 말했다. ‘나는 그와 함께 있었다’라는 표현은 지난 5월 중순에 트럼프가 중국 베이징을 국빈으로 방문해 시진핑과 가진 미·중 정상회담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어 트럼프는 “푸틴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다”며 “그는 매우 중립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들(시진핑·푸틴)은 우리를 훨씬 더 어렵게 만들 수도 있었다”고 평가했다. 한마디로 이란의 핵무기 개발 역량을 파괴하려는 미국의 행동을 중국·러시아가 방해하지 않아 고맙다는 뜻이다.

 

지난 2월28일 미군이 이란을 겨냥해 ‘장대한 분노’(Epic Fury) 군사 작전에 돌입한 직후 중국과 러시아는 미국을 맹비난했다. 둘 다 이란 정권과 절친하기 때문이다. 중국은 “미국의 테헤란 정권 공격은 독립국의 주권에 대한 뻔뻔한 침해”라고 규탄했다. 러시아는 “미국의 개입이 중동 지역에서 핵무기 경쟁을 일으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5월20일 국빈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안내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5월20일 국빈으로 중국 베이징을 방문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오른쪽)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안내로 의장대를 사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앞서 미국 언론은 정보 기관들을 인용해 ‘중국이 무기 제조에 쓰일 수 있는 군용 물자, 심지어 무기 그 자체를 이란에 제공한 정황이 있다’는 취지의 보도를 내놓았다. 러시아에 대해서도 ‘중동 지역의 미군 위치 정보 등을 이란에 흘려줬을 것’이란 의혹이 제기됐다.

 

하지만 트럼프는 이란에 대한 중국·러시아의 군사 지원 가능성을 전면 부인했다. 특히 중국에 대해 트럼프는 “그들(중국)은 지대공 미사일을 포함해 어떤 무기도 이란에 보내지 않았다”며 “그렇게 할 수 있었지만 하지 않았다”고 단언했다. 그러면서 “시 주석은 나를 도우려 했고 이것은 아마도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됐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트럼프의 발언은 이란 정권으로 하여금 중국·러시아에 큰 배신감을 느끼게 만들려는 일종의 이간질 시도일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앞서 트럼프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미국의 동맹국들이 이란과 전쟁 중인 미국을 제대로 돕지 않는다며 울분을 토했다. 이란이 봉쇄한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유조선 등 민간 선박들의 안전한 운항을 위해 유럽과 일본이 나서야 할 때라고 촉구했으나, 아무도 선뜻 호응하고 나서지 않은 탓이다. 로이터는 “중국·러시아를 향한 트럼프의 정중한 태도는 앞서 유럽 동맹국들과 일본에 드러낸 분노와는 대조적”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