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채집한 모기에서 올해 전국 최초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돼 보건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대구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8일 지역 내에서 채집한 빨간집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를 최종 확인했다고 18일 밝혔다.
이는 올해 들어 전국 지자체 중 처음으로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된 사례다. 이번 검출 결과를 바탕으로 질병관리청은 지난 17일 자로 전국에 일본뇌염 경보를 발령했다.
시보건환경연구원은 매년 모기가 본격적으로 활동하는 3월 말부터 10월까지 주 2회에 걸쳐 일본뇌염 매개모기 감시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연구원은 대구 동구 금강로에 있는 우사에 유문등(모기 유인등)을 설치해 모기를 채집한 뒤 종 분류 및 밀도 조사를 진행한다. 이와 함께 일본뇌염을 비롯해 웨스트나일열, 지카바이러스감염증, 황열, 뎅기열, 치쿤구니야열 등 모기매개 감염병 6종의 병원체 유무를 집중 조사하고 있다.
앞서 연구원은 2022년과 2023년에도 채집한 빨간집모기에서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를 확인한 바 있다. 올해는 전국에서 가장 먼저 일본뇌염 바이러스 유전자가 검출되면서 보건당국의 방역 및 예찰 감시망이 한층 더 강화되는 계기가 됐다.
일본뇌염은 일본뇌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모기에 물렸을 때 감염되는 제3급 법정감염병이다. 바이러스를 가진 모기에 물려도 대부분은 발열이나 두통 등 가벼운 증상으로 지나가지만, 드물게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수 있다. 급성 뇌염으로 진행될 경우 발작, 마비 등 심각한 중추신경계 증상이 나타나며, 환자의 20~30%는 사망에 이를 수 있어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신상희 시 보건환경연구원장은 “야외 활동 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긴 옷 착용, 모기기피제 사용, 방충망 점검 등 개인 예방수칙을 철저히 준수해야 한다”며 “모기 유충이 서식하지 못하도록 집 주변의 물웅덩이나 고인 물을 제거하는 등 환경 관리에도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