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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 보호냐 광고 시간이냐”… 월드컵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 논란 [월드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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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FA, 수분 보충 휴식 첫 의무 도입

2026 북중미 월드컵에서 처음 도입된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수분 보충 휴식)를 둘러싼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18일 AP통신에 따르면 국제축구연맹(FIFA)은 이번 대회부터 전·후반에 각각 한 차례씩 3분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를 의무화했다. 폭염에 선수 안전을 위한 제도지만 경기 흐름을 해친다는 지적도 나온다. 

 

잉글랜드의 엘리엇 앤더슨(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L조 조별리그 크로아티아전에서 이반 페리시치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잉글랜드의 엘리엇 앤더슨(오른쪽)이 17일(현지시간)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L조 조별리그 크로아티아전에서 이반 페리시치와 볼 경합을 벌이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FIFA는 미국·멕시코·캐나다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역대 가장 무더운 월드컵이 될 수 있다는 우려 속에 해당 규정을 도입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열린 클럽 월드컵 당시 일부 지역 기온이 섭씨 30도 중후반까지 치솟았던 경험도 반영됐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경기 흐름을 끊고 감독들에게 전술 지시 시간을 제공한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일부 팬들은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광고 시간을 늘리기 위한 조치가 아니냐는 의구심도 드러내고 있다. 

 

실제 관중들의 반발도 이어졌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댈러스에서 이날 열린 잉글랜드와 크로아티아의 L조 경기에서 전반 22분 첫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시작되자 양 팀 팬들의 야유가 쏟아졌다. 캐나다 토론토에서 열린 가나-파나마전에서도 하이드레이션 브레이크가 시작되자 관중들이 야유를 보냈다. 전날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노르웨이-이라크전에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당시 기온은 섭씨 23도 수준이었다. 

 

감독들도 선수 보호 필요성은 인정하면서도 기온과 무관하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방식에는 의문을 제기했다. 파나마의 토마스 크리스티안센 감독은 “휴식 시간은 전술을 수정하는 데 활용된다”며 “날씨가 덥지도 않았지만 받아들여야 한다. 이런 것에 비용을 대는 건 TV 광고주들”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극심한 더위 속에서 선수 보호 장치가 필요하다는 점에 공감하면서도 3분 휴식은 효과가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일본 와세다대 스포츠과학부의 유리 호소카와 교수는 지난달 FIFA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선수 안전을 위해 최소 6분 이상의 냉각 휴식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경기를 치르는 선수들은 시간당 1~2ℓ의 땀을 흘릴 수 있으며 체중의 2%만 수분이 감소해도 경기력이 떨어질 수 있다. 체온이 섭씨 40.5도를 넘으면 혼란과 의식 저하 등 열사병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FIFA는 모든 경기에서 동일한 기준을 적용해 형평성을 확보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선수 보호를 위한 조치인지 중계 환경과 광고 수익을 고려한 결정인지를 둘러싼 논쟁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