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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치동을 떠난 이유, 아이를 믿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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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부모는 믿어주는 사람/ 이승철/ 길벗/ 1만8500원 

 

“‘여기 있으면 아이들이 다 같아져요’라는 담임선생님의 한마디가 없었다면 옆을 돌아볼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30년 가까이 치열한 보도현장을 누비면서 올해의 기자상, 한국방송대상 등 여러 묵직한 상을 받은 성실한 저널리스트도 결국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 서울 대치동에 입성했다.

이승철/ 길벗/ 1만8500원
이승철/ 길벗/ 1만8500원

하지만 그는 대치동의 획일화된 교육시스템 속에서 아이의 개성과 강점이 사라질 수 있다는 불안과 마주한다. 수업 시간에 혼자만의 상상에 빠지고 수학 문제도 자기만의 템포를 고집하는 독특한 아이를 위해 그와 아내는 ‘탈대치’를 선택했다.

부모는 남들의 눈에는 대학 진학과 무관해 보이는 판타지 소설 쓰기와 수업과 상관없는 철학 공부에 열중하는 아이를 믿었다. 아이만의 단단한 자존감과 세계관이 되어가는 과정임을 생각했다. 그렇게 쌓은 시간과 경험을 토대로 아이는 미국 예일대에 전액 장학생으로 들어간다.

그 과정을 기록한 에세이 ‘결국 부모는 믿어주는 사람’은 남들과 다른 길을 걸어간 한 아이와 그 곁을 지킨 부모의 기록이다. 저자의 아들은 판타지 소설 집필과 철학 공부에 몰두하며 일반적인 입시 코스와는 다른 성장 과정을 밟았다. 부모는 대학 입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지 않는 활동으로 보일 수 있는 관심사를 억누르기보다 지지하고 응원하는 길을 택했다.

저자는 이 책이 하나의 명문대 입시 지침서로 읽히기를 경계하며, 모든 아이는 각자 빛을 발하는 시간과 환경이 다를 뿐이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내 아이가 아닌 남들에게 끌려가기보다, 아이가 지닌 날것 그대로의 가능성을 믿어야 한다는 이야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