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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장마, 평년보다 늦어질 듯…스콜성 극한 호우 잦아 침수 대비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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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기사를 분석해 생성한 가상 이미지
사진은 구글 인공지능(AI) 제미나이가 기사를 분석해 생성한 가상 이미지

올해 장마는 예년과 비슷한 6월 하순쯤 제주도를 시작으로 약 한 달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비가 계속 내리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막대한 비를 퍼붓는 극한 호우 형태가 잦을 것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18일 기상청에 따르면 2009년 이후 단기 기압계 변화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장기적인 장마 시작일과 종료일을 공식 예측하지 않는다.

 

다만 평년 통계와 현재 기상 흐름과 기압계 등을 종합하면 올해 장마는 예년보다 조금 늦게 시작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올해는 중기 예보상 6월 22일까지 뚜렷한 비 예보가 없다. 이에 제주도의 실제 장마 시작은 평년보다 3일에서 4일 늦은 22일이나 23일경이 될 가능성이 크다.

 

평년 기준 제주도의 장마 시작일은 6월 19일쯤이다. 이어 남부지방은 6월 23일쯤, 중부지방은 6월 25일쯤에 장마권에 접어든다.

 

올해 장마의 가장 큰 특징은 전국에 고르게 비가 내리는 대신 특정 지역에 단시간 집중되는 국지성 호우 현상이다.

 

최근 장마는 정체전선이 한곳에 오래 머무는 기간이 짧아진 반면 짧은 시간에 막대한 강수량을 쏟아내는 형태로 변하고 있다.

 

기상청이 발표한 ‘2026년 기후전망’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강수량은 평년과 비슷하거나 다소 많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는 북태평양 고기압의 확장과 대기 불안정성이 맞물리면서 장마전선의 이동이 더욱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단순히 장마가 끝나는 날짜만 믿기보다는 7월 내내 국지성 호우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이같은 올해 장마 패턴의 근본적인 변화는 기후 변화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반도 주변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높아지면서 대기 중으로 공급되는 수증기의 양이 급증했다.

 

이 막대한 수증기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랭 건조한 공기와 강하게 충돌하면서 좁은 지역에 폭발적으로 비를 쏟아내는 대기 불안정 상태를 유발한다.

 

결과적으로 과거처럼 며칠씩 이어지던 장마의 개념은 점차 사라지고 있으며, 열대 지방의 스콜과 유사한 형태의 기습적인 극한 호우가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장마 패턴이 구조적으로 변모한 이면에는 글로벌 기후변화와 이에 따른 해수면 온도 상승이 짙게 깔려 있다.

 

한반도를 둘러싼 해역의 표층 수온이 평년 수준을 지속적으로 웃돌고 있다. 바닷물이 뜨거워지면 대기 중으로 증발하는 수증기의 양은 기하급수적으로 팽창한다.

 

이렇게 축적된 막대한 수증기 덩어리가 북쪽에서 내려오는 한랭 건조한 기류와 마주치면 대기의 불안정성은 극에 달한다. 결국 좁은 지역에 기습적으로 비를 쏟아내는 거대한 뇌우를 형성하게 된다.

 

실제 해양수산부가 발표한 장기 관측 자료는 이러한 위기감을 명확한 수치로 증명한다. 지난 35년(1989~2023년)에 걸쳐 우리나라 연안의 평균 해수면은 매년 3.06㎜씩 꾸준히 상승했다.

 

그 결과 총 10.7㎝가량 수위가 높아졌다. 해수면 상승의 가속화 추세는 더욱 심각하다. 최근 10년(2014~2023년)간의 해수면 상승폭은 3.9㎝로 집계되었다. 이는 그 직전 10년의 상승폭인 2.8㎝를 크게 웃도는 속도다.

 

해수면 상승과 수온 상승의 동기화 현상은 곧 대기 중에 공급되는 빗물의 원료인 수증기가 멈춤 없이 늘어나고 있음을 나타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