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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덕·기장 원전 유치에 ‘들썩’… 반대 주민 수용성 제고 과제

수조원대 지원금… 주민들 “환영”

영덕, 대형원전 짓는 8년 동안
하루 4000명 일자리 창출 효과

기장 SMR, 분산에너지 특구 땐
전력 직거래… 기업 유치 극대화

안전·폐기물 놓고 갈등 우려도

한국수력원자력이 신규 대형 원자력발전소 및 소형모듈원자로(SMR) 후보 부지로 경북 영덕군과 부산 기장군을 확정 발표하자 지역민들이 크게 환영의 목소리를 내면서 들썩이고 있다. 지역사회와의 합의를 통한 반대 주민의 수용성 제고가 당면 과제로 꼽힌다.

 

18일 한수원 신규 원전 건설 부지선정평가위원회에 따르면 1400㎿급 대형 원전 2기는 2038년까지 영덕군에, 700㎿급 SMR 1기는 2035년까지 기장군에 들어선다. 이에 따라 영덕군과 기장군은 향후 60년간 수조원대 지원금은 물론 신규 일자리 창출, 지역경제 활성화 등 파급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우선 한수원은 2038년 준공을 목표로 2.8GW(기가와트) 규모의 한국형 대형 원전 APR1400 2기를 영덕군에 건설한다. 부지 위치는 영덕읍과 축산면 일원으로 2038년 상업운전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건설비 약 12조원과 향후 68년간(건설 8년+운전 60년) 법정지원금 약 2조3000억원을 순차적으로 지원한다. 법정지원금은 특별지원금과 기본 사업자 지원금, 지방세 수익으로 나뉘는데 특별지원금은 실시계획 승인 시 건설비 2% 수준인 약 2400억원이 우선 지원된다. 2022년 산업부가 발표한 원자력발전백서에 따르면 건설 기간인 8년간 연인원 약 720만명(일 4000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와 연 4500억원 이상의 생산유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영덕군은 문재인정부 시절 천지원전 중단과 지난해 초대형 산불로 침체된 지역 경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광열 영덕군수는 “단순히 국책사업 하나를 유치한 것을 넘어 영덕의 100년 미래를 새롭게 설계할 수 있는 역사적 결정”이라고 밝혔다.

 

부산 기장군도 SMR 유치에 성공하면서 ‘탄소 중립’과 ‘에너지 안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게 됐다. 기장군에 들어설 ‘혁신형 SMR’은 2028년까지 표준설계인가를 획득한 후, 주민 의견수렴과 인허가 절차를 거쳐 2030년 착공해 2035년 상업운전을 목표로 한다. SMR은 대형 원전의 경직성을 보완하는 유연한 전력원으로, 탄소 중립 실현에 기여할 수 있는 에너지 믹스 강화에도 역할을 할 전망이다. 또 무탄소 에너지원인 혁신형 SMR 유치를 기점으로 원전 관련 첨단기업과 연구소를 집중적으로 유치할 수 있다. 이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해 지역경제 자생력을 높여 글로벌 미래 에너지 산업의 중심으로 도약할 수 있다.

 

기장군에 따르면 혁신형 SMR 지역이 ‘분산에너지 특화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한전을 거치지 않고 직접 전력을 거래할 수 있다. 저렴하고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란 강력한 경쟁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같은 고전력 소비 기업들의 유입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SMR을 건설하는 5년간(2030∼2035년) 투입되는 자본과 인력 등을 통해 약 5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가 예상된다. 향후 80년간 발전량을 따져보면 법정지원금만 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하지만 넘어야 할 산도 만만찮다. 첨단산업 유입 기대와 함께 주민 수용성 문제와 안전·폐기물 등 핵시설 특유의 갈등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부산환경운동연합은 “기장에 들어설 SMR 설비용량은 700㎹로, 해체가 결정된 고리1호기보다 용량이 더 크다”며 “고리1호기가 떠나가니 새로운 고리1호기가 다시 기장에 들어서는 셈”이라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