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이란이 종전 양해각서(MOU)에 정식으로 서명하기 전에 이란 유조선들이 이미 미국의 해상 봉쇄망을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17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앞서 이란 항구에서 원유를 싣고 출항한 유조선 3척이 이날 오만 동쪽 끝단부터 이란 해안을 가로막는 미군의 봉쇄선을 뚫고 아라비아해로 빠져나갔다.
이들 유조선은 이란 국적의 디오나호, 히어로 2호, 소니아 1호로, 미국 재무부의 제재 대상인 이란 국영 유조선 회사가 소유한 선박들이다.
선박추적업체 마린트래픽 데이터에 따르면 디오나호는 전날, 히어로 2호와 소니아 2호는 이날 새벽 각각 이란 차바하르항을 출항해 미국의 봉쇄선을 통과했다.
유조선 추적업체 탱커트래커스닷컴에 따르면 이들 선박은 총 380만배럴의 원유를 운반 중인 것으로 알려졌으며, 구체적인 목적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이들이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할 경우 이란은 지난 4월 13일 미국의 해상 봉쇄 이후 두 달여 만에 처음으로 석유 수출에 성공하게 된다고 탱커스트래커스닷컴은 전했다.
해양 데이터 정보업체 윈드워드의 선임 분석가인 미셸 위즈 보크먼은 BBC 탐사보도팀 'BBC 베리파이' 인터뷰에서 "이는 미군이 (합의안 서명이 예정된) 오는 19일까지 봉쇄를 유지할 것이라 주장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란 측에서는 사실상 봉쇄가 끝났다고 확신하고 있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미 동부시간으로 17일 MOU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으며, 이란과는 오는 19일 스위스에서 대면 서명이 예졍돼있다.
한편, 이날 미국과 이란의 종전 MOU가 발효된 후 카타르에서 선적한 액화천연가스(LNG) 유조선 므라이크호가 호르무즈 해협에 접근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카타르 국영 석유가스 기업인 카타르에너지가 용선한 이 선박은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해 파키스탄 카심 항구를 향해 갈 예정으로 알려졌다.
이는 향후 호르무즈 해협 내 통행량이 회복될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 2월 28일 전쟁이 시작된 후 이란 정부가 호르무즈 해협을 사실상 봉쇄하면서 이란 측 승인을 받은 일부 선박만 해협을 통과할 수 있었지만, 이번 종전 MOU 발효를 계기로 통행량이 상당 부분 회복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천연가스 수출국인 카타르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이후 두 달 이내에 수출 용량 대부분을 복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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