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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로부터 배우고 비극 되풀이 말아야”

유럽순방 나선 나루히토 일왕
네덜란드 왕실 초청 만찬 연설
2차 대전 포로 강제노동 등 상기
“비참한 체험 다음 세대 전해야”

유럽을 순방 중인 나루히토 일왕은 “끊임없이 겸허하게 과거 역사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말했다.

나루히토 일왕은 17일(현지시간)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 부부가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주최한 만찬에 부인과 함께 참석해 “비극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비참한 체험과 고난을 다음 세대에 전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일본 매체들이 전했다.그의 언급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일본군이 네덜란드령이었던 인도네시아를 침공, 현지 네덜란드인 10만명 이상이 억류되고 전쟁 포로들이 강제노동 등으로 희생된 역사를 상기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나루히토 일왕은 “수많은 고귀한 생명이 사라지고, 수많은 사람이 상처받은 것은 진심으로 마음 아파해야 하는 일”이라며 “지금도 당시 고통을 계속 안고 있는 이들이 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서, 평화를 위한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루히토 일왕이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만찬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건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막시마 네덜란드 왕비, 나루히토 일왕, 알렉산더르 국왕, 마사코 일본 왕비. 암스테르담=AP연합뉴스
나루히토 일왕이 17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열린 만찬에서 빌럼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건배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막시마 네덜란드 왕비, 나루히토 일왕, 알렉산더르 국왕, 마사코 일본 왕비. 암스테르담=AP연합뉴스

알렉산더르 국왕 역시 “우리 시민과 군인들에게 큰 고통을 초래했고 깊은 상처가 남았다”며 “그 상처는 후대에도 계속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426년 전부터 교류해 온 양국이 “과거로부터 배우면서 화해, 평화, 정의의 미래로 함께 나아가야 한다”면서 전쟁의 어두운 역사를 후대에 계승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지난 13일 네덜란드에 도착해 국빈 방문 일정을 소화 중인 나루히토 일왕은 14일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네덜란드-일본전을 알렉산더르 국왕 부부와 함께 시청한 이야기를 전하며 “평화로운 결과에 안도했다”고 말해 장내에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양국은 F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2-2로 비겼다.

나루히토 일왕은 올해 일본과 수교 160주년을 맞는 벨기에로 20일 이동해 필리프 국왕 주최 만찬 등에 참석한 뒤 26일 귀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