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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아들 패혈증 의심돼 응급실 가던 중…” 홍대 무단횡단 사고 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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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직원 도움으로 응급실 이송…경찰, 정확한 경위 조사 착수
지난 16일 오후 10시 25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 횡단보도에서 20대 여성 보행자가 무단횡단 하는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지난 16일 오후 10시 25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 횡단보도에서 20대 여성 보행자가 무단횡단 하는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인근에서 무단횡단 보행자가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사고 운전자가 소아암 투병 중인 아들을 태우고 응급실로 향하던 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횡단보도 적색 신호에 질주…블랙박스에 담긴 사고 순간

 

18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16일 오후 10시 25분쯤,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역 8번 출구 인근 횡단보도에서 20대 여성 보행자가 주행 중이던 K5 승용차에 치이는 사고가 발생했다.

 

당시 이 여성은 보행자 적색 신호임에도 불구하고 도로 중앙의 버스정류장을 향해 갑자기 뛰어들다 사고를 당했다. 다리와 허리 등을 다쳐 병원으로 이송된 여성은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사고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자신을 운전자의 남편이라고 밝힌 A씨의 글과 함께 당시 상황이 담긴 블랙박스 영상이 올라왔다. 영상에는 건널목에서 머뭇거리던 보행자가 갑자기 도로로 질주해 차량과 충돌하는 모습이 담겼다.

 

◆ “뒷좌석엔 패혈증 의심되는 소아암 아들이…”

 

A씨의 글에 따르면, 당시 운전대를 잡았던 아내의 차량 뒷좌석에는 소아암 투병 중인 13세 아들이 타고 있었다.

 

아이는 수술 후 합병증으로 인해 장 누수 및 패혈증, 복막염이 의심되는 상태여서 한국시간으로 오후 10시 반쯤 신촌세브란스 병원 응급실로 이동하던 중이었다.

 

◆ “경찰의 대처 미흡” vs “보험사 직원의 이송 도움” 주장의 제기

 

사고 이후 현장 대응 과정에 대한 운전자 측의 주장도 나왔다. 남편 A씨는 사고 현장의 경찰관과 스피커폰으로 통화하며 ‘사고 여성도 빨리 이송하고, 우리 아들도 중증 응급환자이니 세브란스 응급실로 급히 이송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다.

 

A씨는 “경찰관들은 아내 조사를 우선시하느라 중증 환자는 뒷자리에 방치하고 있었다”며 “사람이 먼저인지 행정서류가 먼저인지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사고 수습을 위해 현장에 출동했던 캐롯손해보험의 현장출동 담당자가 본인의 개인 차량을 이용해 아이를 응급실로 이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A씨는 “보험사 담당자님이 본인 차로 급하게 이송시켜줘서 골든타임을 지킬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경찰은 해당 인터넷 게시글의 진위 여부를 포함해, 사고 당시의 운전자 과실 여부 및 현장 조치 과정에 문제가 없었는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