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79세 허영만 활동 중단 부른 낙상사고…고령층 건강 위협하는 이유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골절·뇌 손상부터 근감소증까지
집 안 위험요인 점검·근력 관리 중요

만화가 허영만(79)이 낙상사고로 입원 치료를 받으며 모든 대외 활동을 중단했다. 고령층에게 낙상은 단순한 사고가 아니다. 골절과 뇌 손상은 물론 장기 입원에 따른 근력 저하와 건강 악화로 이어질 수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만화가 허영만. MBN 제공
만화가 허영만. MBN 제공

 

◆ 중환자실 이송된 허영만…7년 함께한 ‘백반기행’도 마침표

17일 허영만 측은 “(허영만이) 최근 넘어지면서 부상을 입어 중환자실로 이송되는 상황이 있었다”며 “현재 병원에 입원 중이며 건강을 회복하고 있다. 입원한 지는 한 달 정도 됐다”고 전했다.

 

이 여파로 2019년부터 진행해 온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도 시즌1을 마무리하게 됐다. 오는 21일 스페셜 편 ‘우리가 사랑한 백반, 7년의 맛있는 기록’을 끝으로 막을 내릴 예정이다.

 

◆ 한 번 넘어졌을 뿐인데…골절·뇌 손상 위험

낙상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균형을 잃고 넘어져 다치는 사고를 말한다. 젊은 층은 타박상 정도로 끝나는 경우가 많지만 고령층은 예상보다 큰 부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나이가 들면 근육량이 줄고 균형 감각도 떨어진다. 골밀도도 낮아져 작은 충격에도 뼈가 부러질 위험이 커진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고령층은 낙상 후 골절이나 머리 손상 등을 입을 수 있다.

 

특히 고관절 골절은 수술과 장기간 재활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거동이 제한되면서 폐렴과 욕창, 혈전 같은 합병증이 뒤따를 수 있다.

 

머리를 부딪힌 경우에도 주의해야 한다. 사고 직후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시간이 지나 두통이나 어지럼증, 구토, 의식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 낙상보다 무서운 ‘근감소증’…재낙상 악순환

고령층은 낙상 후 입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근육량이 줄고 보행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고령층은 낙상 후 입원 기간이 길어질수록 근육량이 줄고 보행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낙상을 겪은 고령층은 사고 이후 찾아오는 신체 기능 변화에도 주의해야 한다.

 

고령층은 입원 후 며칠만 움직이지 않아도 근육량이 줄고 보행 능력이 저하될 수 있다. 걷는 힘이 약해지면 활동량이 줄고 균형 감각도 떨어진다.

 

이 같은 상태가 지속되면 근감소증이 생길 수 있다. 근감소증은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 능력을 떨어뜨려 낙상과 골절 위험을 높이는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이다. 결국 재낙상 위험이 커지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 있다.

 

◆ 집 안도 안심 못 해…욕실·문턱·전선이 위험

고령층의 낙상은 야외뿐 아니라 집 안에서도 자주 발생한다. 특히 욕실 바닥의 물기와 문턱, 늘어진 전선, 어두운 조명 등은 대표적인 낙상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낙상을 예방하려면 생활 환경을 안전하게 정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욕실에는 미끄럼 방지 매트와 안전 손잡이를 설치하고, 걸려 넘어질 수 있는 장애물은 정리하는 것이 좋다. 밤에 화장실을 자주 간다면 침실과 화장실 사이에 조명을 설치해 시야를 확보해야 한다.

고령층의 낙상사고는 집 안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욕실과 문턱, 전선 등 위험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고령층의 낙상사고는 집 안에서도 발생할 수 있어 욕실과 문턱, 전선 등 위험 요인을 점검해야 한다. 클립아트코리아

 

운동과 영양 관리도 중요하다. 걷기와 스쿼트, 의자에서 일어나 앉기 같은 운동은 하체 근력과 균형 감각을 키워준다. 고기와 생선, 달걀, 두부 등 단백질이 풍부한 식품을 충분히 먹으면 근육량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시력이 떨어지면 낙상 위험이 커질 수 있는 만큼 정기적으로 안과 검진을 받는 것이 좋다.

 

◆ 밖에서도 방심 금물…신발·지팡이 점검해야

밑창이 닳았거나 미끄러운 신발, 발을 제대로 잡아주지 못하는 슬리퍼는 낙상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굽이 낮고 바닥 마찰력이 좋은 신발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계단이나 경사진 길에서는 손잡이를 잡고, 비나 눈이 내린 뒤에는 젖은 보도블록이나 맨홀 뚜껑을 피해서 걸어야 한다. 시력이 떨어진 고령층은 바닥 높낮이 변화를 늦게 인지하는 경우가 많아 익숙한 길에서도 주의가 필요하다.

 

지팡이 등 보행 보조 기구를 사용할 때는 자신의 보행 능력과 체형에 맞는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 지나치게 높거나 낮은 지팡이는 보행 자세를 불안정하게 만들어 넘어질 위험을 키울 수 있다.

 

◆ 초고령사회 과제 된 낙상사고…정부도 예방 사업 착수

정부도 노인 낙상 예방에 나섰다. 보건복지부와 국민건강보험공단은 15일부터 낙상 위험이 높은 장기요양 재가수급자를 대상으로 ‘낙상예방 재가환경지원 시범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대상자로 선정되면 안전 손잡이와 문턱 방지 경사로, 조명 개선 등 낙상 예방 시설 설치 비용을 1인당 생애 최대 100만원 한도 내(본인부담금 15%)에서 지원받을 수 있다.

 

고령층의 낙상은 한 번 발생하면 회복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는 만큼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