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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범죄 의심 벗어난 '인천 다리' 사건…불법폐기 의혹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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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출 병원 측 불법수술 ·폐기물관리법 위반 여부 등 확인 예정

인천의 재활용품 처리시설에서 발견된 사람 다리가 현재 요양병원에 입원 중인 환자의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 수사가 배출 경위를 확인하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18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다리가 발견된 지 일주일이 넘도록 오리무중이던 이번 사건은 전날 인천 모 요양병원 관계자가 "발견된 다리가 우리 병원에서 배출된 것일 수 있다"는 취지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실마리가 풀렸다.

사람 다리가 발견된 인천 생활자원회수센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사람 다리가 발견된 인천 생활자원회수센터 자료사진. 연합뉴스

경찰은 곧바로 다리의 유전자(DNA) 정보를 해당 병원에서 치료 중인 환자의 것과 대조했고, 두 DNA가 일치한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구두 소견을 이날 전달받았다.

이로써 경찰 수사 방향도 살인 등 강력범죄 용의자 추적에서 병원의 의료용 폐기물 처리 경위 조사로 선회했다.

이 사건은 지난 10일 오후 2시 28분께 인천 송도동에 있는 생활자원회수센터에서 재활용품을 골라내는 작업 중 직원이 붕대에 감긴 사람의 왼쪽 다리 일부를 발견하면서 수사가 시작됐다.

사건 초기 경찰은 신체 일부가 절단된 점으로 미뤄 강력범죄 연루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대적인 수사를 벌였다.

사람의 다리가 절단되면 심한 출혈이 동반되는 만큼 신체 주인이 이미 사망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경찰은 사건 발생 직후 64명 규모의 수사본부를 구성하고 신체 다른 부위를 찾기 위해 전국 5개 지방경찰청의 체취증거견 8마리를 동원해 재활용품 처리시설을 수색하기도 했다.

경찰은 발 크기(210㎜)가 작은 점으로 미뤄 신체 주인이 학생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인천 초·중·고교의 장기·미인정 결석자 확인을 병행했다.

이후 국과수로부터 "키 161∼165㎝ 성인으로 추정된다"는 1차 감정 결과를 받은 뒤 수사 인력을 102명으로 늘려 경인 지역 성인 실종자 가족들의 DNA를 확보하고, 재활용품 처리시설 출입 차량 22대의 동선을 일일이 조사했다.

그러나 이날 나온 DNA 일치 소견으로 사건은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됐다.

병원 측은 "피가 통하지 않아 괴사한 환자의 다리를 절단한 뒤 규정에 따라 의료용 폐기물 처리 용기에 버렸으나, 청소 직원이 석고 붕대(깁스) 쓰레기로 오인해 잘못 버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온라인 상에서는 '의료용 폐기물이 일반 재활용품에 섞여 들어갔을 것'이라는 추측성 글이 떠돌기도 했다.

현행 폐기물관리법상 인체 조직을 포함한 의료용 폐기물은 전용 용기에 담아 다른 폐기물과 엄격히 분리해 수집·운반해야 한다.

경찰은 환자의 다리가 왜 의료용 폐기물로 처리되지 않았는지, 병원 의료진이 다리 절단 과정에서 의료법을 준수했는지도 확인할 방침이다.

이 병원은 신경외과, 외과, 한방과 의료진이 진료하고 있으나 별도의 수술실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다리가 폐기된 구체적인 경위와 함께 해당 수술이 적법하게 이뤄졌는지 등 전반적인 사실관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