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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t 줄 2000명이 당긴다…330년 된 울산 줄다리기 ‘마두희축제’

민족 고유 명절 ‘단오(6월19일)’를 맞아 330년 전통의 줄다리기로 이름난 마두희(馬頭戱) 축제가 태화강변과 울산 원도심 일원에서 펼쳐진다. 줄다리기에 마두희란 이름이 붙은 것은 말머리 모양을 닮은 산을 새끼줄로 묶어 끌어당기는 놀이를 한다는 의미다.

 

지난해 개최된 마두희축제에서 시민들이 사람 몸통 만한 굵기의 줄을 당기는 큰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울산 중구 제공
지난해 개최된 마두희축제에서 시민들이 사람 몸통 만한 굵기의 줄을 당기는 큰줄다리기를 하고 있다. 울산 중구 제공

마두희는 울산지역의 대표적인 풍속이다. 단옷날 울산 사람들이 동군과 서군으로 나뉘어 승부를 겨루고 풍년을 기원한 게 마두희 축제의 시작이다. 1749년 조선 영조 때 울산생활을 기록한 ‘학성지(鶴城誌)’에는 “고을 사람들이 산 줄기가 바다를 향해 흘러가는 것이 불길하다고 여겨 새끼줄로 그것을 끌어당기는 놀이를 했다”고 돼 있다. 1900년대초까지 열렸지만, 일제강점기 주민 집단행사를 통제하면서 그 명맥이 끊겼다. 중구는 2012년부터 전통문화 복원 등을 위해 마두희 재현 축제를 열고 있다.

 

태화강 마두희 축제는 19일부터 오는 21일까지 사흘간 열린다. 단오를 기념하는 전통 줄다리기 대결과 전통문화 재현행사, 치맥페스티벌, 수상게임, 페달·전기보트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축제의 중심인 전통 큰줄다리기 마두희는 20일 오후 4∼7시 태화강체육공원에서 열린다. 2000여명의 시민이 편을 나눠 굵은 새끼줄을 마주잡고 한판 줄다리기를 벌인다. 3판 2선승제로 승부를 겨룰 예정이다.

 

지난해 마두희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씨름대회. 울산 중구 제공
지난해 마두희축제 프로그램 중 하나인 씨름대회. 울산 중구 제공

줄은 전통방식 그대로 새끼를 꼬아 만든 것을 사용한다. 마두희에 쓰이는 큰 줄은 시민들이 직접 제작했다. 지난 달 30일 5t 분량의 볏짚으로 줄을 꼬는 제작 행사가 열렸다. 울산마두희보존회 전수교육생과 일반 참가자 등 80여 명이 참여해 과거 공동체 정신을 되살렸다.

 

축제기간 수상 비행 곡예(하이드로 플라잉 워터쇼),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공연, 수상 무대 패션쇼, 외국인 끼 페스티벌 등 현대적 볼거리도 마련된다. 수상줄다리기, 용선체험, 아이들을 위한 찰방찰방 물놀이터, 승마체험 등 가족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있다. 원도심 곳곳에서 마술·솜사탕 공연, 나눔장터 등 즐길거리가 마련돼 축제 분위기를 띄울 예정이다.

 

지난해 마두희축제에서 진행된 수상비행곡예(하이드로 플라잉 워터쇼). 울산 중구 제공
지난해 마두희축제에서 진행된 수상비행곡예(하이드로 플라잉 워터쇼). 울산 중구 제공

마두희는 2023년 울산시 지정 문화유산으로 등록됐고, 2024년엔 울산마두희보존회가 한국전통줄다리기전승단체연합회 정회원 인증을 받기도 했다. 울산 중구는 마두희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를 추진 중이다. 

 

김영길 울산 중구청장은 “마두희는 울산의 역사와 전통, 공동체 정신이 살아있는 지역 대표 축제”라면서 “성공적인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프로그램 운영, 홍보, 안전 관리 등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