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대표처’ 설치를 둘러싸고 중국과 외교 갈등을 빚어오던 리투아니아가 중국과의 관계 회복을 위한 신호를 이어가고 있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리투아니아는 중국이 자국에 임시 대리대사급 대표부를 설립하는 것에 대한 반대 입장을 철회했다. 레미기유스 모투자스 리투아니아 의회 외교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중국의 대표부 설립을 허용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일종의 한 걸음 물러선 조치로, 중국을 향한 유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2021년 대만이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대만 대표처를 설치한 이후 양국 관계가 냉각된 상황에서 나온 것이다. 중국은 당시 국가명으로 통하는 대만(Taiwan) 대신 타이베이(Taipei) 명칭 사용을 요구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자 리투아니아 주재 중국 외교관을 전원 철수시켰다. 중국 정부는 대만 명칭 사용을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으로 간주했다.
리투아니아 역시 중국 주재 대사를 소환하며 맞대응했고, 이후 양국 관계는 사실상 외교 단절 상태로 이어졌다. 리투아니아는 중국 외교관에게 낮은 등급의 외교 자격을 부여하는 방안도 거부하면서, 빌뉴스 주재 중국 대사관은 비어있는 상태로 남아있었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취임한 잉가 루기니에네 총리는 지난 2월 대만 대표처 개설이 전략적 실수였다고 언급하면서 대중 정책 조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이번 대리대사급 대표부 설치 허용은 리투아니아 정부의 대중국 관계 완화 기조가 구체적인 외교 조치로 이어진 것으로 해석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