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종합특별검사팀(특검 권창영)이 검찰의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수사 무마 의혹과 관련해 이원석 전 검찰총장에게 소환을 통보했다고 밝혔다. 이 전 총장은 특검팀으로부터 출석 요청을 받은 적 없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종합특검팀은 해당 의혹 관련 피의자 신분으로 이창수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두 번째로 불러 조사 중이다.
종합특검팀은 23일 이 전 총장에게 참고인 조사를 받으러 출석하라는 통지서를 보냈다고 19일 언론에 공지했다. 특검팀은 이 전 총장 측이 출석 여부를 아직 밝히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검찰의 김씨 수사 무마 의혹은 서울중앙지검이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과 디올백 수수 의혹 사건을 수사하면서 제대로 된 수사 없이 김씨에 대한 불기소 처분을 했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 전 총장은 검찰총장 재임 중이던 2024년 5월 김씨의 디올백 수수 의혹이 제기되자 서울중앙지검에 전담수사팀을 구성하라고 지시해 대통령실과 마찰을 빚은 바 있다. 이후 법무부는 돌연 서울중앙지검장과 1∼4차장검사 전원을 ‘물갈이’하고, 이 전 총장의 대검 참모진도 대거 교체하는 인사를 단행했다.
당시 이 전 총장은 출근길에 ‘검찰 인사가 사전에 충분히 조율됐느냐’는질문에 7초간 침묵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인사가 자신과 상의 없이 이뤄진 데 대한 항의의 뜻을 표현한 것이란 해석이 제기됐다.
새로 구성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은 같은 해 7월 김씨를 소환 조사하지 않고 대통령경호처 부속 청사에서 방문 조사를 했다. 이 사실을 이 전 총장에게 사전 보고하지 않아 ‘총장 패싱’ 논란을 낳기도 했다. 수사팀은 이 전 총장이 퇴임한 뒤인 2024년 10월 디올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 사건에서 김씨를 모두 무혐의 처분했다.
종합특검팀은 이 전 총장을 상대로 당시 사건 처분과 관련해 대통령실 등 ‘윗선’의 지시 또는 압력이 있었는지 등을 물을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당시 서울중앙지검 수사팀이 수사 상황을 이 전 총장에게 보고하거나 이 전 총장이 관련 지시를 한 사실이 있는지 등도 살펴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김건희 특검팀(특검 민중기)의 서면조사 요청에 응한 바 있으며 2차 (종합)특검팀의 추가 서면조사 요청을 받고 올해 6월 응했다”며 “이날 현재까지 2차 종합특검팀으로부터 출석 요청을 받은 바 없는 상황에서 언론 보도를 통해 참고인 출석 요청 사실을 접하게 됐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이 전 총장은 “검찰총장의 지휘권이 배제돼 있던 도이치모터스 사건에 관해 법무부 장관 지명자에 대한 보고를 위해 서울중앙지검으로부터 보고받은 사실이 없으며, 장관 지명자를 만난 사실도 없다”면서 “장관 지명자에게 이를 전달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종합특검팀은 이날 이 전 서울중앙지검장을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 전 지검장 조사는 15일에 이어 나흘만이다. 이 전 지검장은 총장 패싱 논란이 나온 인사에서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부임했다.
특검팀은 검찰이 김씨를 출장 조사하고, 최종 무혐의 처분을 내리는 데 이 전 지검장이 부당하게 관여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특검팀은 사건 처분 이후 도이치모터스 사건 수사보고서가 일부 수정된 점이 이 전 지검장 지시에 따른 허위공문서 작성에 해당한다고 보고 허위공문서 작성 등 혐의로 그를 입건했다.
이 전 지검장 등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씨에 대한 무혐의 결론은 수사팀이 법리 검토를 거쳐 내린 판단일 뿐이며, 보고서 수정 역시 언론 브리핑 등에서 나온 지적사항을 반영해 보완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