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 오전에 치러지는 월드컵 경기가 치킨 매장의 영업시간까지 앞당기고 있다. 늦은 밤이나 주말에 집중됐던 축구 응원 수요가 출근 전과 오전 업무 시간대로 옮겨가면서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멕시코전과 남아프리카공화국전을 각각 19일과 25일 오전 10시에 치른다. 앞서 체코와의 첫 경기도 지난 12일 오전 11시에 열렸다.
한국은 멕시코, 남아프리카공화국, 체코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멕시코전과 남아공전이 모두 평일 오전에 배치되면서 치킨업계는 매장 문을 일찍 열고 단체 주문을 미리 받는 방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BBQ는 지난 12일 체코전에서 오전 응원 수요를 확인한 뒤 멕시코전을 앞두고 주요 매장의 조기 운영을 확대했다고 밝혔다. 회사 측 집계에 따르면 19일 오전 10시 기준 주요 매장의 조기 운영 비율은 70% 이상이었다. 체코전 당시 약 50%보다 20%포인트가량 높아졌다.
운영 방식은 상권에 따라 달랐다. 도심과 상업지역 매장은 단체 관람객을 받는 홀 영업에 집중했고, 직장인이 많은 오피스 상권에서는 배달과 포장 주문을 중심으로 운영했다.
을지로입구점은 오전 6시30분부터 영업에 들어갔다. 체코전 당시 100명 안팎의 단체 응원객이 찾았던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준비 시간을 더욱 앞당겼다.
이 매장에는 기업 단위의 10∼15명 단체 예약이 잇따르면서 110석 규모의 좌석이 경기 전 모두 찼다. 매장은 경기 시작 전까지 포장과 배달 주문으로 치킨 40여 마리를 순차적으로 내보냈다.
예약 경쟁도 치열했다. 회사 측은 경기 전날 을지로입구점에 걸려 온 단체 예약 문의 전화가 90여 건에 달했다고 밝혔다. 좌석이 한정돼 약 300명의 예약 요청은 받지 못했다는 설명이다.
150석 이상 규모인 홍대입구점에도 60명의 단체 예약이 들어왔다. 경기 당일 현장 방문객까지 몰리면서 1층과 2층 좌석이 모두 찼다.
반면 여의도역점은 홀을 열지 않고 배달과 포장 주문만 받았다. 인근 직장과 기업의 단체 주문을 중심으로 치킨 150마리를 사전 예약받아 경기 전후로 나눠 출고했다.
오전 시간대 주문이 몰리면서 매출도 뛰었다. BBQ는 19일 오후 1시까지 주요 매장 매출이 평소 같은 시간대보다 약 4.5배 증가했다고 밝혔다. 체코전이 열린 지난 12일 같은 시간대 매출보다도 소폭 높은 수준이다.
BBQ는 평소 영업하지 않던 오전 시간에 추가 매출이 발생한 데다 배달앱보다 전화·포장 주문과 매장 이용객 비중이 높아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매장을 직접 찾거나 전화로 주문하면 가맹점이 부담하는 배달앱 중개 수수료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 오는 25일 오전 10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치른다. 평일 오전 경기가 한 차례 더 남아 있는 만큼 치킨업계의 조기 영업과 단체 주문 경쟁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