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 개체 수 증가로 인명 사고가 잦아지는 일본에서 열차와 곰이 충돌하는 사고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 전국 JR 노선에서 여객 열차와 곰이 부딪힌 사고는 157건으로 집계 이래 가장 많았다. 이는 5년 전과 비교해 약 1.9배로 늘어난 수치다.
노선별로는 JR동일본이 74건으로 가장 많았고, JR홋카이도 57건, JR도카이 21건, JR서일본 5건 순이었다. 곰이 상대적으로 적게 분포하는 시코쿠와 규슈 지역에서는 관련 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지난해 10월 아키타현에서는 불과 2분 간격으로 하행 열차가 곰 2마리, 상행 열차가 곰 3마리와 연이어 충돌하는 사고도 있었다.
잇따른 곰 출몰로 JR는 선로 보수 인력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대책 마련에 나섰다. 곰 사체를 치우고 열차 운행을 서두르려 해도 곰이 아직 살아 있거나 인근에 다른 곰이 있을 경우 작업자가 위험에 처할 수 있어 무작정 열차에서 내리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JR홋카이도는 열차 보수용 차량의 크레인을 활용해 죽은 곰의 사체를 들어 올리는 전용 장비를 개발해 운용 중이다. 이 장비는 도내 4곳에 배치돼 있으며, 연간 약 10차례 출동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JR동일본 아키타 지사는 트럭을 개조해 선로 위를 달릴 수 있도록 만든 특수 차량을 도입했다. 기존에는 궤도용 자전거를 이용해 선로 점검과 보수 작업을 했지만, 구조가 개방돼 있어 곰과 마주칠 경우 공격당할 위험이 커 이를 대체했다는 설명이다.
JR동일본은 원격 조종이 가능한 선로 점검용 로봇도 개발하고 있다. 로봇이 선로를 자율 주행하며 카메라와 센서로 주변 상황을 확인하고, 곰 출몰 등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전달해 안전 사고를 줄이겠다는 목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