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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팝 굿즈 사주겠다" 돈받고 잠적…외국인 상대 사기 2년새 4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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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외국인 범죄 피해자 5만명 넘어…관광호조 속 이미지 훼손 우려

한류 열풍에 힘입어 근래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크게 늘어난 가운데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범죄도 급증하면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21일 더불어민주당 김준환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국내에서 사기 범죄 피해를 당한 외국인이 2년 새 4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청.
경찰청.

2023년 5천307명이었던 외국인 대상 사기 범죄 피해자는 2024년 8천671명, 지난해 1만9천907명으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특히 '한류 사기' 피해자들이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K팝 스타 등의 굿즈를 대리구매 해주겠다고 접근해 돈을 받고 잠적하는 식으로 범행이 이뤄진다고 한다.

전 세계 아이돌 그룹 팬들이 활동하며 굿즈 거래 등도 이뤄지는 SNS(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에서는 한국인에게 사기를 당했다는 글이 거의 매일 같이 올라온다.

지난 19일 한 싱가포르인은 엑스에 'Korean scammer'(한국인 사기꾼)로 시작하는 글과 대화 캡처 이미지를 올리며 "이 사람은 내가 주문한 물건들을 보내주지 않았고, 보냈다고 하면서도 운송장 번호는 전송해주지 않았다"고 호소했다.

지난 12∼13일 양일간 진행된 BTS의 부산 공연과 관련해서도 접수된 외국인 대상 범죄 5건 중 3건이 사기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사기 범죄 외에도 국내 외국인 대상 범죄 피해자는 2023년 2만8천48명에서 지난해 5만975명으로 2년 만에 81.7% 증가했다.

살인(12→20명), 강간(197→238명) 등 강력범죄에 이어 사기를 포함한 횡령 등 지능범죄 피해자가 7천475명에서 2만2천215명으로 3배가량 늘어났다.

이처럼 증가하는 외국인 대상 범죄는 최근 호조를 맞은 관광산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한류로 높아진 한국의 이미지 자체를 훼손할 수 있는 만큼, 외국인 대상 범죄를 적극적으로 예방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힘을 얻고 있다.

김 의원은 "K-컬처, K-뷰티 등으로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외국인의 범죄 피해를 예방하기 위한 노력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관광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2023년 연간 1천103만1천665명이었던 외국인 관광객 수는 지난해 1천893만6천562명으로 약 71.7% 증가하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