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절과 성당, 교당 등 종교시설에서 진행되는 미혼 남녀 만남 프로그램이 청년층의 관심을 끌고 있다. 특히 이곳에서 이어진 인연이 실제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진 사례까지 나오면서 관심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는 청년들이 외모와 직업, 경제력 등 조건을 강조하는 기존 만남 문화에 피로감을 느끼면서 신뢰감과 안정감을 주는 종교 공간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불교와 천주교, 원불교 등 종교계는 미혼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프로그램인 ‘나는 절로’, ‘Jesus 시그널 피정’, ‘다붓다붓 맞선캠프’ 등을 각각 운영하고 있다.
먼저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의 ‘나는 절로’는 2013년 시작된 ‘만남 템플스테이’ 행사를 청년층의 관심사에 맞게 새롭게 구성한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보건복지부의 민간 선도 저출생 대응 국민인식개선 사업 수행기관으로도 선정되는 등 종교계 미혼 남녀 만남 프로그램 중 인지도가 가장 높은 사례로 꼽히고 있다.
‘나는 절로’는 2023년 이후 최근까지 누적 신청자가 1만3614명에 달하며, 경쟁률이 수백 대 1에 이르고 있다.
올해 5월 기준 누적 참가자는 370명(185쌍)이며, 이 중 83쌍이 실제 커플이 됐다.
특히 이 프로그램에서 이어진 커플 중에서는 3쌍이 만나 결혼했으며, 한 부부는 다음달 첫 아이의 출산이 예정돼 있다.
‘Jesus 시그널 피정’은 천주교 서울대교구 생명위원회와 가톨릭세계복음화ICPE선교회가 공동 주최하는 청년 미혼남녀 대상의 만남 주선 프로그램이다. 2022년 시작해 올해 9회째를 맞고 있으며, 청년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또 다른 종교계 미혼 남녀 만남 행사다.
이 행사의 특징은 일반적인 짝짓기 방식보다는 참가자들이 신앙 안에서 자신과 상대방을 이해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고 건강한 관계를 형성하는 데 중점을 둔다는 것이다.
또한 일회성 만남으로 끝나지 않고 교류를 지속할 수 있도록 종료 후에도 2회에 걸쳐 후속 모임을 이어간다. 또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성과 사랑, 생명의 의미를 다루는 ‘청년 몸신학 피정’으로도 연계된다.
‘Jesus 시그널 피정’은 현재까지 같은 기수 참가자들 사이에서 9쌍이 결혼한 것으로 집계됐다.
‘다붓다붓 맞선캠프’는 원불교가 보건복지부와 협력해 운영하는 1박 2일 형태의 미혼 남녀 만남 프로그램이다.
이 행사는 △MBTI 연애유형 분석 △로테이션 미팅 △마음살롱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들의 자연스런 만남을 유도한다.
특히 원불교의 캠프는 ‘힐링·마음스테이형’으로 포맷을 확장해 비신자(비교도) 청년 참여율이 80%를 넘어설 만큼 일반 대중에게 문호를 크게 넓혔다.
그 결과, 커플 매칭이 매회 이뤄지고 있으며, 특히 한 커플은 결혼도 앞두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모와 조건보다 신뢰와 진정성을 중시하는 청년들이 늘면서 종교계 만남 프로그램이 새로운 만남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고 분석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