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서울 강남의 핵심 입지인 도곡동 개포우성4차 재건축 사업의 시공권을 따내며 한강 이남 정비사업 시장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21일 삼성물산은 개포우성4차 재건축 조합이 지난 20일 오후쯤 개최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삼성물산을 최종 시공사로 선정하는 안건을 가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 465번지 일대를 지하 4층에서 지상 49층 규모의 총 6개동, 1045세대 규모로 탈바꿈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총공사비는 8145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번에 삼성물산이 수주한 단지는 지하철 3호선 매봉역과 걸어서 3분 이내 거리에 위치한 역세권 입지를 자랑한다. 주변에 구룡초등학교와 대치중학교, 숙명여중·고등학교 등 우수한 학군이 형성되어 있으며 대치동 학원가와도 인접해 강남권에서도 교육 환경이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는다.
삼성물산은 새 단지명으로 ‘래미안 도곡 팰리스’를 제안했다. 이는 과거 강남 하이엔드 주거 문화의 상징이었던 ‘삼성 타워팰리스’의 명성을 이어 도곡동 일대를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 글로벌 설계사와 협업…조망권 넓히고 독창적 외관 구현
삼성물산은 세계적인 건축 설계사인 유엔 스튜디오(UN Studio)와 손을 잡고 독창적인 외관과 프리미엄 조경 등 혁신적인 제안을 내놓았다. 유엔 스튜디오는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 박물관과 두바이 미래 교통허브 등 세계적인 랜드마크를 설계한 곳으로 국내 정비사업 시장에서도 디자인 역량을 인정받고 있다.
이번 설계의 핵심은 공간의 가치를 극대화한 점이다. 삼성물산은 170m 높이의 랜드마크 타워 3개를 중심으로 입체감이 돋보이는 레이어드 디자인을 적용해 세련된 단지 외관을 연출할 계획이다.
특히 조합 원안 설계에서 10개였던 주거동을 6개동으로 줄이는 파격적인 배치를 제안했다. 이를 통해 전체 1045세대 중 83%에 달하는 865세대에서 양재천이나 대모산, 구룡산 등의 자연환경을 막힘없이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단지 가치를 결정짓는 조망권을 대폭 확보했다는 점에서 조합원들의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단지와 맞닿은 양재천로를 가로지르는 약 70m 길이의 고가 보행로인 ‘팰리스 브릿지’도 눈길을 끈다. 입주민들이 도로를 건너지 않고 안전하게 양재천 산책로까지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상징적인 공간이 될 전망이다.
◆ 강남권 최고 수준의 커뮤니티와 개방감 확보
단지 내 커뮤니티는 세대당 약 4.6평 규모로 강남권에서도 손꼽히는 크기다. 다목적 체육관과 수영장, 포레스트 카페 등 총 81개의 프로그램이 도입된다.
가장 주목받는 공간은 170m 높이에 위치한 2개층 규모의 스카이 커뮤니티다. 이곳에는 스카이 라운지와 스카이 바, 루프탑 가든 등이 조성되며 전용 엘리베이터를 통해 입주민들이 사생활을 보호받으며 조망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됐다.
세대 내부의 개방감도 대폭 끌어올렸다. 천장고를 일반 아파트보다 높은 2.8m로 계획해 시원한 공간감을 선사할 예정이다. 여기에 1등급 층간소음 저감기술과 음식물 처리 이송설비, 인공지능 주차 솔루션 등 주거 편의를 높일 다양한 미래 기술이 대거 적용된다.
삼성물산 임철진 주택영업본부장은 “타워팰리스로 시작된 도곡의 주거 역사와 자부심을 이어가는 사업인 만큼 삼성물산이 보유한 설계·기술·품질 역량을 총동원했다”라며 “조합에 제안한 차별화 상품과 사업 조건을 성실히 이행해 도곡을 넘어 강남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완성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시공을 넘어 브랜드 자부심을 걸고 지역 대표 단지를 만들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해석된다.
◆ 연이은 강남권 수주…래미안 브랜드 입지 공고
부동산업계는 삼성물산이 강남권 정비사업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실하게 굳히고 있다고 평가한다. 지난해 개포우성7차와 최근 대치쌍용1차를 수주한 데 이어 이번 개포우성4차까지 연달아 수주 깃발을 꽂았기 때문이다.
도곡동 일대는 기존 단지들의 재건축이 마무리되면 개포동과 함께 강남을 대표하는 신흥 고급 주거 벨트를 형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대형 건설사의 하이엔드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삼성물산이 이번 사업을 통해 강남권 랜드마크 지도를 어떻게 바꿔놓을지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