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보기메뉴 보기 검색

‘동전주’ 상폐 카운트다운…시총 8조원 규모 219개 종목 ‘좌불안석’

입력 :
폰트 크게 폰트 작게

다음달 주가가 1000원 미만인 ‘동전주’를 시장에서 퇴출하는 규정 시행을 앞두고 무더기 상장폐지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들 종목이 국내 증시의 약 8%를 차지해 이르면 4분기부터 막대한 시가총액이 증발할 가능성이 있다.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한국거래소. 연합뉴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9일 기준 국내 증시 상장사 중 주가가 1000원 미만인 종목은 총 219개다. 전체 상장사 2877개 중 7.6%에 달하는 수치다. 시장별로는 코스닥 상장사가 148개로 가장 많았고 코스피 상장사가 42개, 코넥스 상장사 29개 순이다.

 

이들 동전주의 시가총액은 코스닥 5조5075억원, 코스피 2조4413억원이다. 코넥스 상장사까지 모두 합하면 총 8조원을 넘어선다. 상장사가 주가를 올리지 못해 상장폐지 수순을 밟게 되면 8조원 규모의 시가총액이 증시에서 이탈한다.

 

한국거래소는 지난 4월 상장 규정 개정을 예고했다. 다음달 1일부터 시행하는 ‘부실기업 신속·엄정 퇴출을 위한 상장폐지 개혁방안’에 따라 본격적인 퇴출 절차에 돌입한다. 주가가 30거래일 연속 1000원을 밑돌면 관리종목으로 지정한다. 이후 90거래일 중 45거래일 연속으로 주가 1000원 이상을 회복하지 못하면 ‘주가 미달’ 상태로 간주해 상장폐지 절차를 밟는다.

 

관리종목 지정부터 주가 미달 기준 충족 기간까지 고려하면 빠르면 올해 4분기부터 실제 퇴출당하는 종목이 속출할 전망이다. 거래소는 주가 미달 요건 해당 여부를 상시 모니터링해 즉각 안내하고 조치할 방침이다. 시가총액 200억원 미달로 상장폐지 요건에 해당한 ‘일정실업’은 이달 15일 상장폐지가 공시돼 30일 퇴출을 앞두고 있다.

 

상장폐지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주가 미달 요건을 우회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여러 주를 하나로 합쳐 발행 주식 수를 줄이는 방식으로 1주당 단가를 올리는 주식병합이 대표적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보면 동전주 상장폐지 논의가 시작된 지난 2월부터 이달 19일까지 주식병합을 공시한 기업은 219개에 달했다.

 

이중 코스닥 상장사만 176개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 같은 기간 단 9건에 그쳤던 것에서 크게 늘어난 규모다. 이달 초 주가가 각각 300원, 500원대에 머물렀던 콘텐츠 제작업체 위지윅스튜디오와 엔피의 사례처럼 인수합병(M&A)을 통해 몸집을 불려 주가를 올리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다음달부터는 이같은 우회 목적의 주식병합이 일부 제한을 받는다. 인수합병 역시 주주 간 이해관계와 기업 가치평가 등 복잡한 절차 탓에 규정을 회피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주가 미달 요건을 충족해 상장폐지 결정을 받게 되면 별도로 구제받기도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