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 부족 등으로 일부 농축수산물 가격이 최근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국내 생산자물가가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예년보다 이른 시기에 무더위가 찾아오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더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21일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물유통정보 다봄에 따르면 이달 특란 10구 전국 평균 소매가는 522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6월(3786원)과 지난달(4476원) 대비 각각 38.6%, 16.7% 오른 것이다. 특란 10구의 월평균 소비자 가격이 5000원을 넘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아울러 이달 육계(닭고기) 전국 평균 소비자 가격은 ㎏당 6650원으로, 지난해 6월(5568원) 대비 19.4% 올랐다.
계란과 닭고기 가격 상승의 일차적 원인은 공급 부족이다. 지난해 겨울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API)에 따른 산란계 살처분과 산란계 사육 밀도 개선 등으로 공급이 줄었다는 분석이다. 정부가 올해 미국산 674만개, 태국산 337만개 등 외국산 신선란 1011만개를 수입했지만 가격 오름세는 지속되고 있다. 정부는 내달까지 미국산·태국산 신선란 2112만개를 수입해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다.
일부 농산물과 수산물 가격도 오름세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이달 대파의 1㎏당 소매가는 2827원으로, 지난해 6월(2388원) 대비 18.4% 올랐다. 적상추와 청상추의 100당 전국 평균 소매가는 지난달 800원대, 900원대에서 형성됐지만 이달에는 각각 1023원, 1024원으로 1000원대에 재진입했다. 수박 한 통의 소매가격은 이달 평균 2만4292원으로, 지난해 6월(2만2309원) 대비 8.9% 올랐다. ‘국민 생선’인 고등어의 경우 수입산(염장) 1손당 소매가격이 이달 1만803원으로, 작년 6월(8541원)과 비교해 26.5%나 치솟았다.
문제는 기온 상승이 농작물 생육을 저하시키고 가축 폐사로 이어져 물가를 자극하는 이른바 ‘히트플레이션’(Heatflation·열과 인플레이션의 합성어)이 우려된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6월과 7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을 확률을 각각 60%, 8월은 50%로 전망한 바 있다.
유가 상승에다 증시 호조에 따른 서비스 가격 상승으로 국내 생산자물가도 9개월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5월 생산자물가지수는 129.82(2020년 수준 100)로 전월(128.75)보다 0.8% 올랐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지금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는 첫째도 물가, 둘째도 물가”라면서 “청와대와 정부 모두 물가 안정과 민생 회복에 사활을 거는 각오로 가용 수단을 총동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